중앙행심위 "현대제철 조업정지는 부당" 결정에 철퇴 거둔 충남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중앙행심위 "현대제철 조업정지는 부당" 결정에 철퇴 거둔 충남도

브리더 밸브 개방外 압력조절 기술없다 판단
가동중단 위기 현대제철 당진공장 기사회생
道, 재결사항 존중... 행정처분 명령 취소키로
현대재철 오염물질 저감 기술 개발에 기대감

  • 승인 2020-06-10 18:12
  • 수정 2021-05-13 14:45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충남도청사 전경 (15)
충남도청사 전경.

 

당진 현대제철에 대한 지역 주민의 감정은 복잡하다. 일자리 창출이란 점에서, 지역 세수 증대 차원에서 호의적이지만 지역에 끼치는 안좋은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제철에서 내뿜는 대기오염은 심각하다. 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기반이란 이유로 대기업의 해악은 용인되기 일쑤다. 기업 위주의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기업 경영주의 마인드가 변해야 하는 이유다.

 

충남도가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한 기업에 내린 철퇴를 거둬들였다. 현대제철이 도를 상대로 낸 행정심판 청구에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현대제철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로써 가동중단 위기에 몰렸던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기사회생하게 됐다.

10일 도에 따르면, 중앙행심위는 현대제철이 낸 행정심판 청구에서 도의 10일간 조업정지 처분은 부당하다며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도는 중앙행심위의 재결 결과를 존중, 행정처분을 취소키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5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브리더 밸브(가스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밸브)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을 적발, 같은 해 7월 15~24일 열흘간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현대제철은 중앙행심위에 집행정지 신청과 조업정지 처분 취소 청구를 냈다.

이후 중앙행심위는 현대제철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고, 지난 9일 조업정지건에도 '인용'을 결정하며 현대제철의 손을 들어줬다.

중앙행심위는 이 같은 결정 배경으로 브리더 밸브 개방 이외의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상용화된 기술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개방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브리더 밸브를 개방하는 것이 화재폭발 예방으로 인정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사사례로 전남도와 경북도에서 브리더 밸브 개방을 인정했기 때문에 타 지자체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중앙행심위의 재결 사항을 존중, 조업정지 처분을 취소키로 했다.

다만, 이번 행정처분 과정에서 현대제철이 대기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지 않고 방지시설(2단계)을 거친 후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연간 최대 1만6000t가량 저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관점에서 도는 행정처분보다 더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찬배 기후환경국장은 "중앙행심위의 결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재결에 따라 도의 행정처분 명령을 취소한다"면서 "다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고로 정비시 브리더를 직접 개방해 오염물질을 배출해 왔지만, 도에서 현대제철에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 결과 방지시설을 거친 후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는 앞으로도 대기오염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충남도 기후환경국은 기후환경정책과, 미세먼지대책과 등 4개과 19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절반의 성공·국힘 예상외 선전… 내란청산·정권심판 팽팽
  2. 국민의힘 백성현 후보, 52.63% 논산시장 재선 성공
  3. 새벽에 뒤집힌 대역전극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대전교육감 당선 순간
  4. 대전교육 최우선 과제는 '학교 안전·학교 급식·교권 회복'
  5. [한화에어로 참사] "사고 재발 방지 이행 여부 확인"…경찰, 사업장 압수수색
  1. 세종교육 새 수장 '강미애' 그는 누구인가
  2. '서산지역 충남도의원 선거 판 뒤집혔다' 서산, 더불어민주당 모두 석권
  3. 교육계·시민사회, 새 교육감들에 주문 "현장 변화로 답해야"
  4.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5. 생명연, 암세포 내성 약화시키는 기제 발견…항암치료 효과 회복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타지에서 일하는 아들 생각 나서 더 마음 아파요." 5일 오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유성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은 이같이 말했다. "20대 희생자도 있다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생산직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걱정됐다"라며 "남 일 같지 않다. 젊은 청년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더는 없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성구청은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당진시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안민학 애도문 및 백자명기'를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에 나선다. 시는 6월 5일 충남도 문화유산 안민학 애도문의 국가지정(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8년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민학 애도문은 안민학 선생이 부인을 여의고(1576년 5월 10일 병자년) 관에 넣은 부장품으로서, 한글로 쓰인 16세기 애도적 내용의 편지다. 애도문은 1978년 소유자가 14대 조모인 현풍 곽씨 묘를 충..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2027년 4월 3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1회 섬비엔날레가 3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공동 설립한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위는 2026년 3월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전시, 행사 운영, 홍보, 교통·숙박, 안전관리 등 분야별 실행체계를 구체화했다. 4월에는 관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5월에는 자문위원을 위촉해 전문가 의견 수렴 체계도 갖췄다. 전시 분야에서는 24개국 70여 명의 참여 작가 섭외와 작품 콘셉트, 설치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