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여름 손·발 시리다면 '신경·혈관' 등 문제 의심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한여름 손·발 시리다면 '신경·혈관' 등 문제 의심

■전문의 칼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

  • 승인 2020-08-02 12:23
  • 신문게재 2020-08-03 10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이택준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
겨울철뿐 아니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손발 시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단순히 체질 탓으로 생각하고 넘기기보다는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 시림 원인은 신경장애에서 기인할 수도 있고, 레이노병처럼 혈관장애 때문에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의 원인으로는 우선 신경장애가 있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뇌, 척수라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계로 구분된다.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으로부터 신호전달을 받아 온몸의 구석구석까지 신경전달을 하는 역할을 한다. 손과 발도 말초신경이 있어 감각을 느끼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말초신경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당뇨, 만성 콩팥질환, 갑상선 질환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다. 또한,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그 아래에 있는 말초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국소 질환도 말초 신경병을 유발한다.



말초 신경병의 전형적인 특징은 '저림' 증상이다. '저리다', '아리다', '따끔따끔하다', '얼얼하다', '화끈화끈하다', '전기 오듯 찌릿찌릿하다'는 식의 신경병성 통증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감각이 둔하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손발이 차가운 느낌, 혹은 차가운 것에 유난히 민감한 '시림' 증상도 있다.

특히 말초 신경병은 실제 눈에 보이는 굵은 직경의 신경섬유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지만 굵은 신경에서 가지 쳐 나와 피부 내에 분포하는 작은 직경의 소신경섬유에 문제가 생기는 소섬유신경병에서도 잘 생긴다. 소섬유신경병에서는 시림 증상 등 손발의 이상 감각 외에도 자율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땀 분비 이상, 안구 건조, 입 마름, 기립성 어지럼증,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고, 주로 머리에서 먼 쪽부터 즉 발가락, 발바닥, 발등, 발목, 손가락의 순서로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섬유신경병은 30~50%에서는 별다른 원인 없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기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한 유산소운동, 반신욕 등이 도움이 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신경병성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약물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소섬유신경병의 원인 중 당뇨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경우 혈당에 대한 좀 더 엄격한 조절이 필요하다.

손발 시림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혈관의 문제가 있다. 레이노병은 팔다리의 동맥에 간헐적 수축이 일어나서 혈액이 통하지 않아 손발 끝이 하얗게 창백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실제 손발을 만지면 피부가 차다. 갑작스러운 추운 환경에 손발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혈관확장제와 같은 약물요법을 하기도 한다.

그 외에 버거병은 레이노병과 마찬가지로 팔다리의 혈관의 문제로 피가 통하지 않아 팔다리에 색깔이 변하고 통증이 발생한다. 걷기 등 운동 시에는 다리에 혈액의 공급이 더 필요한데 혈관을 통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으므로 운동 시 통증 즉 파행 현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팔다리의 조직에 혈액 공급이 안 돼 괴사에 빠지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버거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흡연이 중요한 발생과 악화 인자로 돼 있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전문클리닉을 방문해 말초 혈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며 약물요법 혹은 수술요법도 고려해야 한다. 레이노병, 버거병 이외에도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주요한 원인은 동맥경화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가진 사람이 수족냉증이 있으면 말초 혈관의 동맥경화성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택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발 시림은 일상적으로 매우 성가시고 불편한 증상으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유산소운동이 권장되고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적절한 혈당관리와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증상이 지속되고 심하면 신경과, 류마티스내과, 외과 등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