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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조무안군지부가 17일 무안군보건소 상급자 갑질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김산 무안군수에게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주재홍 기자 |
군에 따르면 최근 군 보건소 피해자로 자처한 일부직원들이 "상급자에게 갑질과 폭언을 당했다"며 익명의 탄원서를 무안군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잇따라 제보했다.
피해자로 자처한 일부 공직자들은 지난 5월 초께 코로나 비상근무로 저녁 10시까지 근무를 하고 있는 중 주무담당 팀장과 차석이 근무 중 음주행위를 하고 들어와 "너 공채로 들어온 것 맞냐. 머리가 멍청하다. 난 네가 언젠가는 일 낼 줄 알았다. 네가 하는 일이 뭐가 있냐. 넌 거짓말쟁이다"라는 막말을 해 인격모독과 괴롭힘에 하루를 1년처럼 견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전국공무원노조무안군지부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조짐이 가속화 되고 있는 데 무안군보건소의 주무담당 팀장과 차석이 근무 중 음주행위를 했고 하위직 직원들을 향해 모욕적인 언사로 소위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 근무 중 음주와 갑질을 일삼아 공직 분위기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무안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엄중한 코로나19 방역업무에 대해 팀장 개인의 입장으로 검체채취를 임의로 하도록 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전염병의 방지를 위한 방역공무를 신속하고 정확히 집행해야할 의무가 있는 당사자인 공무원이 오히려 훼방을 놓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노무안군지부는 김산 무안군수에게 "갑질 등 모든 사안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추진하고 부족하다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해 무겁게 엄벌하라"며 "피해당사자들의 합당한 구제와 보호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모든 진실에 근거해 피해당사자들과 군민에게 백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군 감사실은 지난 7월 초 자체감사를 벌여 해당 팀장 A씨 등 2명은 문책하고 다른 피해자들은 다른 부서로 발령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로 자청한 일부 공직자들은 두 번째 탄원서를 통해 "가해자들의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쳤다"며 "군 감사가 축소, 은폐한 늑장 감사다. 일벌백계로 엄벌해 달라"고 재요구한 바 있다.
무안=주재홍 기자 6430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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