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 무산 위기 대전! 어쩌다 이렇게 됐나?

  • 스포츠
  • 대전시티즌

플레이오프 진출 무산 위기 대전! 어쩌다 이렇게 됐나?

  • 승인 2020-10-19 13:05
  • 수정 2021-05-01 01:09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BJ9J8238
대전의 추락은 어디까지? 대전하나시티즌이 24라운드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시티즌이 결국 6위로 추락했다. 대전은 1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4라운드 부천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최병찬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22라운드까지 플레이오프 순위권(4위)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던 대전은 아산-수원-부천에 연달아 패하며 5위까지 밀려났고 6위 전남이 수원에 4-3승리를 거두며 3위로 올라가면서 6위로 밀려났다. 시즌 초반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승격 1순위로 평가받았던 대전이 이제는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대전에 남은 경기는 3게임뿐이다. 25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 26라운드 안양과 홈경기, 27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다. 남은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대전은 승격의 꿈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남은 3경기를 다 이긴다 하더라도 전남, 서울, 경남 등 플레이오프 순위권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올해 1월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며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은 수백억을 들어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가 폭발적인 피지컬을 과시하며 매 경기 득점을 기록했고 팀도 리그 1위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리그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대전의 전력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마다 지적됐던 중원에서의 압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안드레에 집중됐던 공격 전술도 상대 팀의 안드레 봉쇄 작전에 말려들며 득점이 나지 않았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대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빠른 역습에 선제골을 내주거나 극장골을 허용했고 반드시 잡아야 하는 홈 경기 승부처에서 연달아 패하며 반등 기회를 날렸다. 24라운드까지 대전이 홈에서 승리한 경기는 4라운드 안산전, 7라운드 전남전, 12라운드 전남전, 18라운드 부천전, 단 4경기에 불과하다. 12번의 홈경기에서 쌓은 승점이 고작 12점이다. 승점 33점의 절반 이상을 원정이나 홈 무승부로 쌓은 것이다.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힘이 되어야 할 구단은 초보 행정을 드러내며 연일 구설에 올랐다. 초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좋은 팀이 될 수 없다"는 말을 남겼고 이후 몇 경기를 치른 후 돌연 사퇴했다. 구단 수뇌부와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 감독이 떠난 자리는 조민국 전력강화실장이 감독 대행으로 메웠다. 불과 얼마 전까지 대학팀을 지도했던 감독이 돌연 '전력강화실장'이라는 직함을 맡았고 감독 대행으로 승진(?)했다. 결과는 1승 4패,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땜질식 대처가 낳은 결과다. 부진한 경기력, 감독 사퇴, 시민구단 시절 반복됐던 문제들이 기업구단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 수뇌부의 실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팬들 역시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력을 떠나 '이렇게 할 거면 왜 기업구단으로 전환했냐'는 비아냥이 줄을 잇고 있다. 방만한 운영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던 시민구단 실정의 DNA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일까? 너무나 안타까운 대전의 현실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5.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1.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