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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포스터. |
올해로 12회째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 8일∼10월 17일까지 40일간 문화제조창 등 청주 일원에서 열린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이하 조직위)는 애초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53일간 문화제조창과 오송역 일원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행사 기간과 장소를 이같이 조정했다.
방식도 온·오프라인이 병행된다.
40여개 국가, 1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할 올해 공예비엔날레 주제는 '공생의 도구'다.
'공생의 도구'는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비판하며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의 저서 '공생을 위한 도구'에서 따왔다.
올해에는 본 전시와 초대국가관, 공모전, 공예페어, 미술관 프로젝트, 충북의 전통 공예작가를 세계에 소개하는 충북공예워크숍 등이 펼쳐진다.
본 전시는 ▲ 노동-사물의 고고학 ▲ 생명-일상의 미학 ▲ 언어-감성의 분할(이상 작품 전시) ▲ 아카이브-도구의 역사(자료 전시) 4부로 구성된다.
국내 전시 작가로는 1세대 안경 디자이너인 김종필씨,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기능 보유자인 이의식씨, 금속 공예가 현광훈씨 등이 참여한다.
해외 전시 작가로는 인도네시아의 물아냐씨, 2009년 공예비엔날레 때 1만 개의 컵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벨기에의 피엣 스톡만씨 등이 참여한다.
조직위는 지역과 외국의 공예가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크래프트 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오는 4월 이 캠프에 참가할 지역 작가 또는 지역 연고 작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행사 개최에 앞서 조직위는 3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도구 없이 하루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 일상에서 필수로 생각했던 도구 한 가지가 없는 하루를 살아보고 그 후기를 자신의 인스타그람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위생 용품이 담긴 '공예 구급상자' 등을 주는 것이다.
공예비엔날레 예술 감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지낸 임미선 문화체육관광부 공예문화산업진흥위원이다.
임 예술 감독은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공예전 전시 감독, 한불 수교 130주년 코리아 나우-한국공예전 전시 감독,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임 예술 감독은 D-200을 맞아 1차 본 전시 작가 라인업도 공개했다.
공개된 이들은 국내·외 공예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작가 15인으로, 이들이 보여줄 '공생의 도구'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작가로는 전 세계에 불과 40여 명만이 존재하는 손목 위의 우주-태엽시계 제작자 현광훈 금속공예가, 가수 양희은,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 1세대 안경 디자이너 김종필 작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보유자 이의식 장인 등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작가군이 포진했다.
해외 작가로는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형형색색의 뜨개질로 설치용 작품을 생산하며 작품을 넘어 일자리 창출까지 고민하는 공생의 작업으로 인도네시아 스타작가가 된 '물아냐'와 2009년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1년 동안 작업한 만 개의 컵을 선보여 언론과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얻었던 '피엣 스톡만'이 12년 만에 다시 공예비엔날레 무대에 오른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코로나19 백신 못지않게 감성의 백신이 절실해진 시기"라며 "오랜 시간 인류의 삶과 함께 해온 공예가 위안과 용기를 되찾게 할 마음의 백신이 되길 소망하며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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