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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취업을 포기하는 삼포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이 2억원을 훌쩍 넘는 조사가 나왔다.
이 가운데 주택비용이 전체 결혼 비용의 81.6%를 차지해 '내집 마련'이 결혼의 전제 조건으로 나타났다.
결혼컨설팅 업체인 듀오웨드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총 결혼비용은 2억361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이 1억9271만 원으로 전체 결혼비용의 81.6%를 차지했으며 혼수 1309만 원, 예식홀 896만 원, 예단 729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신랑·신부 결혼 비용 부담률은 각각 61%, 39%이고, 주택 비용 부담율은 각각 67%, 33%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결혼 비용은 신랑 1억4421만 원, 신부 9197만 원이다.
신혼집 점유 형태는 전세가 53.9%로 가장 일반적인 가운데, 자가구매는 31.6%, 반전세 6.1%, 월세 2.6%의 비율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는 주택을 제외하면 혼수(56.2%)를 가장 부담스러워했다. 예식홀은 22.2%, 신혼여행 8%, 예물 6%, 예단 3.2%의 사람이 부담감을 느꼈다. 결혼패키지에 대한 부담은 2%로 가장 낮았다.
가장 축소하고 싶은 결혼상품은 이바지(30.1%)로 나타났으며 예단(26.6%), 예물(11.8%), 결혼패키지(10.3%), 예식홀(5.6%) 등이 뒤를 이었다.
듀오웨드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와 주거 안정만으로 충분히 결혼을 미루는 세태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며 "일명 스드메라 불리는 결혼전 각종 행사와 이바지, 예단 등의 부담만 줄여도 젊은 세대의 결혼률이 더 높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최근 2년 이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출산율도 낮아 통계개발원의 ‘한국사회의 혼인·출산 특성과 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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