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단 한 명도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탐색전과 저울질을 통해 차기 당진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저마다 가슴에 품어온 잠룡들의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질 전망이다.
당진시는 5월 말 현재 10명의 당진시장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아직은 전선이 고요하지만 점차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익재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 김기재 당진시의회 의원,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 맹붕재 전 충남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이계양 충남도의회 의원, 한광희 민족문제연구소 당진시지회장, 홍기후 충남도의회 의원(가나다순) 등이 당진시장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으며 김홍장 시장의 불출마로 소속 정당인 민주당 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명의 후보군 중에서 3명이 현재 충남도의원이고 1명이 현재 당진시의원으로 의회에서 활약 중인 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이 특색인 가운데 아직은 조심스럽게 잰걸음만 하고 있다.
특히 강익재 전 사장은 충남도 예산담당관, 도 해양수산국장, 아산시 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충남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 지방선거 당진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광희 지회장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어기구 의원에게 패했고 맹붕재 본부장은 당진시의원을 거쳐 충남문화재단에 몸담고 있다가 퇴직하고 이번 시장선거에 뛰어 들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오성환 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 정석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부본부장, 최창용 당진시의회 의장 (가나다순)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성환 전 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후 사업을 통해 인맥관리를 해 오다 최근 지인들의 고견을 듣고 설욕에 나서기로 하면서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지난해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바 있는 정석래 부본부장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분간은 큰 무대인 서울시청에 둥지를 틀고 행정에 대한 경영수업을 쌓을 방침이다.
이밖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의원에 당선한 최창용 의장은 지난 2019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가운데 당진시장 출마가 꾸준히 예견됐었다.
하지만 당진이라는 기업도시에 걸맞는 인구유입 정책과 우량기업 유치 등 맞춤형 개발이 관건인 가운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당진 만의 색깔을 갖춘 수도권 인접 관광도시로의 탈바꿈도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특단의 인구 유입정책은 표심을 흔들어 놓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민 대다수가 강력한 추진력으로 활력 넘치는 당진의 브랜드를 창출할 지도자를 원하고 있어 어떤 모양으로든 발전과 변화에 대한 비젼 제시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내년 당진시장 고지를 향한 각 진영의 물밑 잠행이 가시화되면서 과연 누가 당심을 사로잡고 공천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촉각이 곤두서는 가운데 각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활약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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