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9일 K-바이오 랩 허브를 인천 송도에 조성하기로 공식 발표한 이후 지역에선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당초 정부에 사업을 제안한 데다 지역이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 송도에 K-바이오 랩 허브가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타격이 예상된다. 그동안 지역에 갖춰진 네트워킹이나 인프라가 짧은 시간 내 형성된 것은 아닌 만큼 곧바로 나타나진 않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인천시가 송도에 K-바이오 랩 허브 유치에 앞서 전국의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타트업 창업 시 송도 K-바이오 랩 허브를 추천할 의향'을 묻는 항목에 응답 기업의 56.4%인 184개 기업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지자체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문 항목이 '추천'으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관련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바이오 업계에서도 K-바이오 랩 허브 유치에 실패하면서 당혹감과 함께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는 대전이 가진 강점이 분명히 있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과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유치 실패에 따른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꺾지 않고 '대전형'으로 지역 생태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앞서 내놓은 계획을 수정·보완해 기업 유출을 최소화하고 바이오산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창업 규모가 돼서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이전할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초기 창업 기업이 송도에서 시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고 여전히 기술과 협력 관계 등이 공고한 대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바이오 랩 허브 유치 실패가 대전 바이오의 실패는 아니다. 앞으로 바이오 기업 간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제도권 연계에 보다 신경쓸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수립한 대전형 랩센트럴 구축에 대한 자체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추가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임효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