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개인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 개인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건양대 정보통신원장/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 차건상 교수

  • 승인 2021-07-14 09:53
  • 신문게재 2021-07-14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차건상 교수
건양대 차건상 교수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서비스, IoT 등 다양한 기술의 활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제활동과 신산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의 활용과 보호가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2011년에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시행하고 있으며 개인정보의 안전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2020년 데이터 3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감독기구를 정비한 바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6,413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기업을 대상으로 약 131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바 있다. 또한, 2020년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은 1월부터 7월까지 1,324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2017년에 발생한 전체 유출량의 4배 이상이었으며 2017년부터 2020년 7월까지 부과된 과징금도 59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원인분석과 개선대책 마련을 위해 매년 1,500개 공공기관과 2,000개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항목 중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기관 애로사항"이라는 질문에 대해 공공기관은 '전문인력 부족(70.5%)'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개인정보보호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40.1%)"과 '개인정보보호 등 법률의 이해 부족(46.3%)" 등도 기관의 개인정보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 중의 하나라고 응답하였다.



개인정보보호법 제31조에서는 국내 행정기관, 공공기관 및 모든 사업자가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반드시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에서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다른 업무와 겸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개인정보보호 담당자도 신규직원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거나 특히 경력직이 업무를 담당하는 때에도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법적책임 등의 부담감으로 인해 짧은 기간만 업무를 수행하여 업무담당자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담당자의 경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개인정보보호법 해석 등의 인문적 역량과 기술적 보호조치 등의 공학적 역량이 융합적으로 필요한 업무적 특성으로 인해 기관 내 직무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과 역량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대학의 현황을 살펴보면 약 200여 개 4년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초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 관련 학과 또는 전공 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의무로 지정하고 운영해야 하는 국내 행정기관. 공공기관및 일반기업의 수는 350여 만개가 이상이며 해당 기관이 운영해야 하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제도도 개인정보 영향평가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 공공기관 개인정보 관리수준진단, 금융기관 정보보호 상시평가제 등과 같이 개인정보보호 담당자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범부처 협업 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해당 사업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이는 개인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이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으로 인해 지속해서 증가하는 개인정보 침해 위협(인공지능(AI) 챗봇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점과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 등을 통해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한 미래 투자라는 점에서 개인정보 전문인력 양성은 매우 시급한 일이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대전 오류동 교통사고
  2. 조국혁신당 내홍 점입가경...세종시당, 지도부 전원 사퇴 요구
  3. [중도초대석]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완성, 모든 역량 쏟을 것"
  4. 대전 오류동 추돌사고 가해 차량 인도로 돌진… 2명 부상
  5. 대구시, 대민·행정 서비스 165종 일시 중단
  1. 독립유공자 현충원 묘역은 만장…해외 6인 유해 의사상자 부지에 '결례'
  2. [기고]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한 교육부 혁신이 필요하다
  3. 대전교육청 2학기부터 조리원 대체전담인력제 시행… 직종교섭은 차일피일
  4.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5. 건강관리협 대전충남지부, 전통 붓글씨로 쓴 가훈과 덕담 선물 행사

헤드라인 뉴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제동…대전시 "재추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제동…대전시 "재추진"

민선 8기 대전시가 추진 중인 500만평 산단조성의 핵심인 나노·반도체국가산업단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한국개발연구원(KDI) 중간보고회에서 입주 수요 조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예비타당성조사를 철회한 뒤 재신청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시가 입주의향 기업 수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예타를 신청할 때의 산업단지 입주 수요는 300%였지만, KDI의 분석 결과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예타통과가 어렵게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KDI가 실시한 예..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상가 5곳이 불에 탔다. 12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구 도마동 오토바이 상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 소방 인력 77명을 투입해 2시간 만인 오후 3시 21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화재로 오토바이 점포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외에 인명피해나 대피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바이 매장에서 시작된 불씨는 인근의 편의점, 목공소, 미용실, 페인트 가게..

대전 0시 축제 안전부터 재미 두 마리 토끼
대전 0시 축제 안전부터 재미 두 마리 토끼

대전 0시 축제가 더 안전하고 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3無 (안전사고·쓰레기·바가지요금)'에 더 강력한'3有([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한 축캉스(축제+바캉스)가 된 것이다. 지난 8일 개막한 0시 축제는 벌써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늘었다. 이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나 공간이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마련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관람객 증가에는 작년보다 개선된 체험·이벤트 부스 확장과 라면, 막걸리, 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