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마음을 달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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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마음을 달래는 노래

노덕일(중구문화원장)

  • 승인 2021-12-01 13:53
  • 신문게재 2021-12-02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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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2020년 5월쯤 한 신문사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터 이들에게 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곡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넷 킹콜의 '투영(too young)'과 실 오스틴의 '데니 보이(Danny boy)' 두 곡을 추천했다. 넷 킹콜은 전설적인 재즈 가수이자 피아니스트다. 어느 날 공연장에서 노래하기로 한 전속 가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 대신 노래한 것이 투영이었다. 실 오스틴의 '데니 보이'는 학창시절에 배웠던 '아! 목동아'라는 아일랜드 민요다. 이 곡을 테너색소폰으로 연주했는데 감미롭고 부드럽게 고음에서는 강렬한 색소폰의 마력을 품어낸 연주는 감탄 그것이었다.

2021, 코로나 끝이 보이질 않는다. 또다시 추천하고싶다. 이번에는 우리들이 사랑했던 동요 몇 곡과 클래식을 추천하고 싶다.

동요는 어린이를 위하여 지은 노래를 말한다. 그런데 요즈음 동요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어린이들이 동요를 불러야 할 때 소위 트로트가 대세라 하여 심지어 유치원생들까지 가요를 부르는 시대이니 이들은 너무 일찍 성인이 된 듯하다. 어린이가 이 풍진세상을 어찌 알고 가요를 부를까. 이에 고향의 봄', '오빠 생각', '섬 집 아기' 세곡을 추천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중략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노래는 아리랑이나 애국가 못지않게 안 배워도 아는 노래일 것이다. 남과 북, 해외동포들도 대부분이 아는 노래다. 고향. 언젠가 돌아가 몸을 눕혀야 할 고향, 봄이면 복숭아 꽃도 살구꽃도 울긋불긋 꽃대궐인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다는 작사자 이원수. 타향은 차가운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면 고향은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곳, 세월이 흘러도 밀랍에 찍힌 도장과 같이 선명한 곳, 곧 고향이다. 홍난파 작곡이다.

'오빠 생각''뜸뿍 뜸뿍 뜸뿍새 논에서 울고 ~ 중략 ~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소녀에게 오빠라는 이름은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단어일 것이다. 이 동요 역시 모르는 사람 없을 만큼 순수한 노래다. 국민가수 조용필이 불러 더 알려진 노래, 뜸뿍새, 뻐꾹새의 여름새가 떠나 기러기와 귀뚜라미 우는 가을이 와도 오지 않는 오빠를 그리는 노래. 오빠라는 단어는 누이가 있어야 성립되는것 이다. 최순애 작사, 박태준 곡이다.



'섬집아기''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중략 ~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이 노래는 반세기를 훌쩍 넘게 이 땅의 아기들이 듣고 자란 국민 자장가다. 이 세상에 이만한 자장가가 또 있을까.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는 바다가 작곡했다. 이 곡이 더 알려진 계기는 미국계 한국인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오닐'이 앵콜곡으로 꼭 연주한다. 이 세곡은 남녀노소 누구나 불러도 훌륭한 곡들이다. 한인현 시에 이홍렬 곡이다.

서양 음악사에 국민악파 대표적 작곡가로 쇼팽과 슈만을 들 수 있다. 이 두 작곡가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곡이 몇 곡 있는데 그중 1곡씩만 추천한다. 쇼팽은 피아노 시인이라고 불리운다. 피아노곡을 많이 작곡해서이다. 대부분 사랑과 연결되어있다. 대표곡이 피아노협주곡 2번 f단조. 사랑을 음미하며 감상하기 좋은 곡이다. 다음, 독일 낭만파의 대명사 로베르트 슈만이다. 슈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여인이 있다. 바로 그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과의 사랑이다. 그런데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대부터 앓고 있던 정신병 때문이다. 이러함에도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을 작곡했다. 유령변주곡이다. 이 곡이 슈만의 마지막 곡이다. 아마도 그가 음표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이다. 모두가 한 번쯤 노래도 해보고 감상하기 좋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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