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책·인물 실종, 네거티브 난무… 지방 정체성 실종

  • 정치/행정
  • 6·1 지방선거

6·1 지방선거 정책·인물 실종, 네거티브 난무… 지방 정체성 실종

지역 발전 위한 정책과 아젠다보다는 네거티브 전략만 두드러져
공약의 가치 높일 수 있는 지역 사회의 노력 필요

  • 승인 2022-05-31 15:05
  • 수정 2022-05-31 16:08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2053101002291800082201
"최악보다 차악.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 비방뿐인 데 대체 뭘 보고 선택하라는 말인가요."

6.1일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날이다. 충청권 4개 광역시·도지사와 광역교육감을 비롯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 당선자들은 앞으로 4년간 지역과 교육발전을 위해 일하게 된다.

선거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인물론'을 내세웠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 안정론'에 힘을 주며 유권자의 민심을 자극했다.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의 동력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혁신도시 완성과 대덕특구 재창조, 행정수도 완성, 메가시티 조성, 인구 감소, 교육혁신 등 지역 현안을 풀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삶의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낡은 도시 패러다임을 바꾸고 하드웨어 확장만이 아닌 개별 시민의 삶의 질 높이기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도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치열한 경쟁 때문인지 유독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과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불·탈법으로 얼룩졌다. 자신의 정책을 알리기보다는 상대의 인물이나 정책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인물 경쟁은 사라지고 막판 민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 간의 이전투구로 깊이 상처 난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지역 발전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정책 선거 실종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거대 양당에 의한 양당을 위한 선거판으로 전락했다. 지역일꾼을 뽑는다는 본래의 취지는 무색하고 거대 정당의 심부름꾼을 선택해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참 일꾼을 뽑기보다는 대통령 선거의 연장선이나 중앙 정치를 위한 도구로 쓰였다. 지난 30년간 발전해 온 지방자치가 6·1지방선거를 계기로 오히려 크게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의 역량 부족도 한몫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역량 부족에 따른 아젠다나 정책의 차별성을 갖기 힘든 만큼 비교적 손쉬운 네거티브 전략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검증 부실도 네거티브 선거를 키웠다. 시민들의 무관심도 크다. '혐오 정치', '그들만의 리그'라고 푸념하지만, 정작 당선자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무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극적인 네거티브가 더 판을 치게 됐다는 것. 네거티브 전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SNS 등 선거운동 환경 변화도 부추겼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3개월 후에 치르는 선거다 보니 지방의 정체성이 실종된 선거로 전락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대선 이후 집권당과 현역이 포진한 다수 야당의 선거로 치러지면서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전략들이 판을 쳤다.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후보자의 공약을 제대로 검증해 공약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다목적실용위성 6호·누리호 5호 발사 앞둔 항우연 가 보니
  2.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3. 대전안전공업 화재, 본격 원인조사 위한 철거시작
  4. 고유가 '직격탄' 교육현장 긴급 지원… 숨통 트이나
  5.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1. "통합대학 교명 추천 받아요"…충남대·공주대 새 간판 달까?
  2.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3.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4.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5.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끝나면 찬밥신세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행정수도로 규정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두고 국회 공청회가 예고되면서 쟁점 사항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선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는데, 현재 세종시의 달라진 사회적 인식과 관습 헌법의 모순 등을 고려할 때 심의와 의결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는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오는 5월 7일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 발의순)의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한 달가량 통제됐던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전면 개통되면서 공사를 진행한 (주)원평종합건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공사는 원촌육교 진입 램프 구간 보강토 옹벽의 지하 침하와 배부름 현상으로 보수·보강 형태로 진행됐으며, 개통 시점까지 앞당기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3월 30일 통제됐던 원촌육교 일원 보강토 옹벽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이 이뤄졌다. 당초 개통 시점은 5월 1일로 예정됐지만, 공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면서 3일 앞당겨..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