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복귀 앞 동료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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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복귀 앞 동료 '벌벌'

- 가해자를 피해자 상사로 발령... 2차 가해 우려
- 지속적인 신고했지만 의료원 관계자는 ‘묵살

  • 승인 2022-08-08 11:04
  • 신문게재 2022-08-09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충남도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천안의료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직을 받은 A 팀장의 복귀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공익제보자와 피해자들이 2차 가해 등으로 인한 우려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천안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A팀장은 2019년 10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다수의 직원에게 폭언, 모욕, 차별, 부당지시 등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행해 왔다고 6일 밝혔다.



실제 A 팀장은 2021년 8월 12일 B 직원에게 "너 지금 업무가 많은 것 같지? 내가 봤을 땐 너 열심히 일 안 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등 업무 관련 지적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2020년 10월 16일 입사 첫날인 C 직원에게 "말 잘해서 채용됐다며 똑같이 해봐"라고 3회 반복과 2020년 12월 7일 의학용어 사용이 취약하다는 핑계로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제출한 답안지를 사무실 출입문에 게시해 C 직원이 수치심과 인격적인 모독을 느끼게 했다.



2021년 4월 20일에도 다수의 신입직원이 들어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업무에 미숙하던 찰나 원내 회의 리허설에 천안의료원장을 참석시켜 일을 못 하는 직원의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 발표를 시켰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A팀장은 2021년 11월 5일 홍성으로 출장 가는 길에 "간호부에서 버린 카드가 내려온다"며 인사이동을 통해 부서를 옮긴 직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현재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은 상태이다.

피해자 일동은 "병원 측에서는 총 7건의 괴롭힘이 인정된 팀장을 감싸고 있다"며 "A 팀장을 정신적으로 고통을 가장 많이 받은 C 직원의 상사로 발령 낸 것은 2차 피해를 불러오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C 직원 등 7명은 직장을 관두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 것이 심리상담 및 치료 시 실시한 검사결과로 확인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사건은 감사도 받았고 아직까지 진행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가해자라고 지목된 A 팀장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복귀 후 그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생겼던 부서는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여러 직종이 같이 일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해자와 피해자는 사무실 분리조치를 한 상태고, 현재 가해자가 피해자의 상사로 발령 나 있는 상태지만 복귀 후 부서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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