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실천에 답이 있다

  • 오피니언
  • 홍키호테 세창밀시

[홍키호테 世窓密視] 실천에 답이 있다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는 이유

  • 승인 2022-12-0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전화가 왔다. 평소 존경하는 모 출판사 사장님이었다. "안녕하세요?" 통화의 내용은 이랬다. 나의 첫 발간 저서를 구입한 독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저자가 참 훌륭한 분"이라면서 나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누구시냐고 물으니 모 명문대학의 교직원이라고 했다나. 딸이 졸업한 대학이어서 금세 친근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장님께서는 그 독자님의 전화번호와 성함을 알려주며 전화가 오면 받으라고 '추천'하셨다.



순간 하늘을 나는 듯한 행복감이 찾아왔다. 상식이겠지만 작가에게 가장 위안(慰安)이 되는 것은 독자의 긍정적이고 칭찬이 듬뿍 담긴 피드백(feedback)이다. 이같이 고무적 반향(反響)은 며칠 전에도 있었다.

"홍 작가님 책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제가 대전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뵙겠습니다!" 언젠가는 또 부부 동반으로 나를 찾아오신 독자님도 계셨다. 새삼 저서의 힘을 느낄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더욱 확실하게 열렬한 환대를 받은 건 경북 경주에 사시는 독자님 덕분이었다. 메이저 신문인 00일보에 게재된 나의 '독자 에세이'를 보신 뒤 마찬가지로 그 신문사에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실은 저도 책을 내고픈 독자입니다. 꼭 한번 뵙고 싶은데 여기로 오실 수 있을까요?" 그러나 당시엔 도무지 짬을 낼 수 없었다. 급기야 그분께서는 나를 보시려고 대전까지 찾아오셨다.

초면이었지만 정담과 함께 술까지 나누니 더욱 친밀해졌다. 결국 그분께서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책을 발간하여 저자가 되었다. 이후 너무 고맙다며 꼭 경주로 놀러 오라는 삼고초려(三顧草廬) 격(格)의 간청을 받아들였다.

그즈음 마침맞게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의 취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행한 아내와 경주역에 내렸더니 진작부터 오셔서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계셨다.

승용차까지 가지고 오시어 '기사' 역할까지 해 주시는 파격을 보였다. 덕분에 신라의 고도 경주의 이모저모 속살까지 훤히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 독자님 후의에 1박 2일의 경주 여행은 매우 흡족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삼 년 남의 집 살고 주인 성 묻는다"는 속담이 있다.

삼 년 동안이나 한집에서 살면서 주인 성을 몰라서 묻는다는 뜻으로,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에 전혀 무관심한 사람이 어쩌다가 관심을 가지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부부간에도 무관심이 개입하면 이미 사랑이 차갑게 식었다는 방증이다. 부자 사이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생면부지(生面不知) 독자와 저자의 간극이라는 것은 오죽하랴.

독자의 훈훈한 격려는 저자로 하여금 더 좋은 글과 책을 내라는 천군만마(千軍萬馬)의 응원군이다. 그런데 독자의 뜨거운 피드백 성원을 받자면 저자의 적극적 실천이 관건이다.

즉 실천에 답이 있다는 주장이다. 모든 작가들의 로망은 베스트셀러(best seller)다. 베스트셀러는 희망이다. 그런데 희망은 진행형일 때 빛이 나지만, 정지된 희망은 공상일 뿐이다.

자신이 무엇을 안다는 것과, 그것을 해보았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집필을 실천하는 이유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2022061101000656200020101
*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의 승부수… 32개 현안 초점은
  2. 소진공-경찰청, 피싱범죄 피해 예방과 근절 업무협약 체결
  3. 스포츠 스타 6인방, 4월 7일 세종시 온다
  4.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0선거구 임채성 "3선 도전, 경험·노하우로 변화 이끌 것"
  5. 대전 안전공업 참사 대표 사죄! 참사 원인에 묵묵부답 '왜 불 안끄셨어요'
  1. [포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클린워크 ON(溫) 나눔' 봉사활동
  2. 충남대 ’AI 컴퓨팅 센터‘ 문 열어…국립대 중 최초
  3. 세종시, 건축사회와 '재난 피해' 지원 맞손
  4. 한화 이글스, 28일 개막전 시구는 박찬호
  5. 안전공업 화재 참사 대표 유족에 공식 사과…막말 논란은 침묵

헤드라인 뉴스


[대입+] 3월 학평이 보여준 수능 변수… 선택과목 격차와 사탐런 주목

[대입+] 3월 학평이 보여준 수능 변수… 선택과목 격차와 사탐런 주목

2027학년도 고3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3월 24일 치러지면서 선택과목별 유불리와 사탐 쏠림 현상이 다시 확인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3월 학평이 단순한 성적 확인을 넘어 선택과목 적합성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실전 전략을 점검하는 첫 시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본보는 주요 입시업계 분석을 통해 이번 시험의 특징과 수험생들의 대입 전략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3월 학평은 수능 적응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시행됐다. 특히 고3은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국어와..

2026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D-30… "준비는 끝, 실행의 마지막 단계"
2026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D-30… "준비는 끝, 실행의 마지막 단계"

2026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전시·체험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며 관람객 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오진기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박람회 D-30준비상황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전시 중심에서 세계최초 원예치유를 주제로 치유 받는 박람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는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0일간 꽃지해안공원과 수목원·지방정원 일원에서 진행되며 주행사장 내 5개 전시관, 1개 체험관, 1개 판매장,..

[재산공개] 이장우 대전시장 29억…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마이너스 3억
[재산공개] 이장우 대전시장 29억…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마이너스 3억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를 제외한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등 3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청권 시도의장 4명 중에는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대전 5개 구청장 중에는 서철모 서구청장이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자 재산현황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가운데서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29억 6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9300만 원 늘어난 규모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화재 참사 희생자에게 사과하는 안전공업 대표이사와 상무 화재 참사 희생자에게 사과하는 안전공업 대표이사와 상무

  •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 서산 석유비축기지 시찰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산 석유비축기지 시찰하는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