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창작예술촌 잠정 폐쇄, 철거 및 신축, 관련 논란

  • 전국
  • 서산시

서산 창작예술촌 잠정 폐쇄, 철거 및 신축, 관련 논란

서산시, 안전진단결과 사용불가, 재건축 불가피, 5년정도 잠정폐쇄 결정
황석봉 관장, 재계약 앞두고 '불가' 통보에, '엄동설한에 내쫒는다' 반발

  • 승인 2022-12-07 00:2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7. 서산창작예술촌 전경1
서산창작예술촌 전경


서산 문화예술의 산실인 서산창작예술촌 건물이 내년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두고 현직 관장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72년 준공된 이 건물은 원래 부성초 중왕분교였으나 폐교됨에 따라 2010년 서산시가 매입해 재단장한 후 예술촌으로 활용해 왔다.

시는 옥상에 균열이 발생해 누수가 있어 두 번이나 방수 공사를 했지만 고쳐지지 않아 올해 제대로 된 보수·보강을 위해 1억 원의 예산을 세워놨지만 현장을 확인한 시 정책자문교수단은 상태가 심각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외부 구조안전진단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제대로 된 보수를 위해서는 최소 5억 원 이상 소요된다는 판단을 얻었다.

시는 철거 후 신설로 가닥을 잡고 내년 중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며, 또한 기본계획 수립 시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장소 협소로 인한 창작 활동의 제한을 해결하고 여가와 지역주민 소득 창출을 위한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부지 확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완섭 시장은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에 크게 공헌해 온 서산창작예술촌이 철거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방문객과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신축될 서산창작예술촌은 관내 예술인이면 누구나 입주해 마음껏 창작 활동을 펼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예술촌이 생길 때부터 고향에 내려와 관장직을 맡고 있는 황석봉 작가가 반발하고 있다.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시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속에 고향을 담아내며 대내외에 계속 서산에 대한 깊은 애향심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런 것들을 몰라주는 시가 너무 야속하다"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 엄동설한에 어딜 가라고 이러는지 너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뜬금없이 예술촌을 철거한다니 사심이 들어갔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서산시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결정은 나를 내쫓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황 관장께서 우리 지역에 공헌한 바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안전성에 관한 검토는 임의로 할 수는 없다"며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지을 때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문화재단도 관장을 계속 채용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