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에 산불진화 난항…홍성·대전 피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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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에 산불진화 난항…홍성·대전 피해 커져

홍성 서부면 산불 진화율 60% 산불면적 늘어
건조경보 대전 산직동 최대 13.7㎧ 강풍 겹쳐

  • 승인 2023-04-03 18:4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30403-홍성 산불피해1
지난 2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전 차츰 잦아들다 3일 오후 강풍으로 인해 다시 되살아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과 충남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당 15m 남짓의 강풍 영향으로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에 경보와 금산과 홍성군에 각각 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건조하고 메말라 불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6시 기준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일원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해 진화율 60%를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21대와 인력 2900여 명, 장비 154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서 한때 진화율 70% 수준에 육박했으나 기상청 발표 최대 8.9㎧ 강풍을 타고 오후 5시께 다시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민가주택 32동과 창고 33동, 축사 3동, 사당 1동 등 시설물 67곳이 불에 탔고 현재까지 산림 1131㏊가 소실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령시 청라면 일원 산불은 발생 21시간 만에 주불을 잡고 진화율 85%를 보였다. 주택 5동과 사찰 1채 등 시설물 12동이 소실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산불과 연기를 피해 6가구 주민 14명이 마을회관을 대피하는 등 피해를 겪었다.

특히, 보령 산불은 영농부산물 소각 중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붙어 시작된 것으로 조사돼 산불 실화자를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대전과 금산 경계에서 시작한 산불 역시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해 3일 6시 기준 진화율 79%을 기록했다. 산불 영향 면적은 475㏊로 늘어 축구장 610개 넓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민가와 사찰이 각각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고, 요양원과 장애인복지시설 입소자 870여 명이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소방헬기 16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순간풍속 최대 13.7㎧ 강한 바람으로 완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번질 우려가 커지자 오전 대피소에서 복귀했던 장애인 시설 등 일부 시설 입소자들이 다시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3일 대전 기성동 화재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속 16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소방헬기 운용도 어려워져 산불 진화에 바람의 영향이 중요하다"라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불을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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