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 29.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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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 29. 축제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23-04-12 17:25
  • 신문게재 2023-04-13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김종만 원장
김종만 원장.
꽃샘추위가 한 차례 지나갔다. 봄 인줄 알고 나왔던 나무의 새싹들은 다시 들어가지도 못하고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 얼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고 겨울을 나야지 새싹을 돋우는 마늘과 보리는 꽃샘 추위가 더 지속되기를 은근히 기다리는 듯하기도 하다. 똑같은 날씨인데 마음을 졸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은근히 기대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우리 강아지들의 견생도 어찌보면 누구를 부러워 할 것도 아니고 현실을 비관 하며 하루 하루의 일들로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어찌 했든 시간이 지나니 꽁꽁 얼었던 개울가에는 개구리가 우는 소리기 들리기 바로 직전이고 그 주변에 있는 개나리는 벌써 노란 꽂잎을 활짝 피우고 이몽룡이 급제해서 나를 꺾어서 모자에 꽂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나의 무거운 뒷 다리는 허리를 묵직이 붙잡고 있어서 발걸음이 무겁지만 날씨가 좋아서 마음만은 가볍게 병원 근처 유림 공원을 아빠와 산책하고 있다. 말이 산책이지 나한테는 유격과 다름이 없지만 자주 나오는 처치가 못되다 보니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아빠가 제자리에서 철봉과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 하기를 기다려 나도 이 틈을 타서 휴식을 취한다.

날씨와 사람들의 인상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추울 때는 인상을 찌푸리거나 온 몸을 옷으로 뒤 덮고 다니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마스크도 벗은 채, 심지어는 반바지를 입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따뜻해진 날씨처럼 올 봄은 좋은 일들만 내 주변에 생기기를 바라면서 봄의 축제를 맞이하려 한다./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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