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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의 선거 공약으로 적극 추진에 나서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을 줄이는 기조와 맞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15일 대전세종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김은영 연구위원과 이경주 가천대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대전 하이테크 뷰티산업 육성방안 연구'를 통해 뷰티산업은 경제 상황이나 경기불황 등과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이를 선점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년 국내 화장품 산업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10조51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화장품 산업 생산실적은 16조6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대전은 2020년 기준 뷰티산업 사업체가 6982개로 전년 대비 745개(11.9%) 증가했다. 같은 시기 화장품 제조업체는 83개로 2017년 대비 49개(14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대비 뷰티산업 서비스업은 5348개였으며, 두발 미용업 3477개(49.8%), 피부 미용업 882개(12.6%), 기타 미용업 561개(8.0%) 순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전지역 뷰티산업 종사자는 1만432명으로, 전년 대비 736명(6.6%) 감소했다. 같은 시기 화장품 제조업 종사자는 854명으로 2017년 대비 208명(32.2%) 증가했다.
대전시는 2017년 7월 뷰티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자치구 중에서는 대덕구와 동구가 각각 지난해 4월과 12월 같은 조례를 제정한 상태다.
대전에는 전문대학 7개, 대학 3개, 사이버대학 1개, 일반대학 1개, 특수대학 1개 등 13개 뷰티 관련 학과가 존재한다.
연구진은 진흥원 설립을 통해 "대전지역 바이오테크 뷰티산업, 스마트 뷰티산업, 첨단 디바이스 뷰티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상호 협력과 제휴를 촉진해 신기술 융합과 혁신적 결합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기존 전통적인 화장품 및 뷰티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하이테크 뷰티산업으로의 전환과 성장을 도모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도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용장협회가 지난 7일 서울에 있던 협회 사무소를 대전으로 이전했다. 지난 2월 협회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주화 이사장(대전시의회 의원)의 역할이 컸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뷰티산업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을 포함한 타 지역의 하이테크 뷰티기업의 대전 내 진출과 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고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흥원 설립에 걸림돌도 있다. 중앙정부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이 산하기관 통폐합에 나서면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투자청을 비롯해 나노·반도체실증평가원, 서예진흥원 등 잇달아 기관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관련 기관이 있으면 그 분야 활성화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관 설립과 운영을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아 관련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존 기관에 업무 확대 등과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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