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여성들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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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년여성들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브리프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20대 가장 취약
스트레스, 우울감 높을 때 혼자 해소해 위험↑

  • 승인 2023-05-22 08:3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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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우울감이 높거나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비율이 다른 집단에 비해 높은 집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출처=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는 지역 청년 여성들의 자살률에 주목해왔다. 2019년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19.9명으로 남성에 비해 높았다. 2020년 25~29세 여성 자살률도 2019년 대비 15.7명이 늘어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전 연령대로 넓히면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은 수치지만, 20대는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보다 높아 20대 청년 여성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대전여성가족센터는 2022년 7~8월 대전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에 대한 원인과 경험 관련 서비스 수요를 설문조사 했다. 최종적으로 분석에 활용한 515명의 응답을 통해 20대 여성의 스트레스, 우울, 자살에 관한 실태와 청년 여성 마음건강 정책에 대한 수요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일부는 대전여성가족센터 136호 브리프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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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낄 때 혼자 해소한다는 응답비율. [출처=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20대 여성 가장 취약=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은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자', '주간 8시간 미만 근로자'였다. 우울감이 높은 집단은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자', '주간 8시간 미만 근로자', '가구 주관적 소득계층 하'였다. 즉 대전 20대 여성 중 마음건강이 가장 취약한 집단은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자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우울감 들 때 혼자 해소하고 도와줄 사람은 없어=4개 집단 중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자(48.6%/54.3%)', '가구 주관적 소득계층 하(34.5%/50.9%))', '혼자 거주하는 자(32.9%/44.2%)'는 스트레스, 우울감을 혼자 해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감을 혼자 해소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스트레스가 23.1%, 우울감이 3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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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이 든다면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 [출처=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스트레스와 우울감, 자살 생각이 든다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집단의 비율도 전체 응답자 평균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았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자'의 경우 자살 생각이 들 때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68.4%에 달해 전체 응답자 평균(41.4%)보다 높았다. '가구 주관적 소득계층 하'는 63.6%,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자'는 5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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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이 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형. [출처=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그렇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였을까?=반대로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경우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였다. 응답자 89.3%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고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사람 유형으론 친구(57.4%), 부모(21.7%), 배우자 또는 연인(18.9%), 형제자매(2.0%) 순이었다. 우울감은 82.5%였고 친구(65.4%), 부모(19.1%), 배우자 또는 연인(11.1%), 형제자매(4.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의 경우는 5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움을 주는 사람 유형은 친구(54.3%), 부모(32.5%), 배우자 또는 연인(10.6%), 형제자매(2.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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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 빈도. [출처=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대전 20대 여성 8.5%,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다'=최근 1년 이내 스트레스를 느꼈던 빈도는 '월 1~2회'가 37.1%로 가장 많았다. 우울감은 '연 1~2회'가 42.7%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느꼈던 정도를 평균 점수로 살펴보면 스트레스(2.93점)가 우울감(2.54점)보다 높다. 지난 1년 이내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8.5%가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혀 없다'는 91.5%였고 '연 1~2회'는 5.0%, '연 3~4회'는 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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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의 주된 원인. [출처=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학업 또는 직장생활의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스트레스와 우울감, 자살 생각의 원인은 '학업 또는 직장생활의 어려움(스트레스 68.5%, 우울감 57.1%, 자살 생각 45.5%)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 순위부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스트레스는 '대인관계(11.0%)', '경제적 어려움(9.6%)', '외로움과 고독(5.9%)' 순이었다. 반면 우울감은 '외로움과 고독(19.9%)', '경제적 어려움(14.9%)', '대인관계(4.8%)' 순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자살 생각은 우울감과 동일 순서였으나, '외로움과 고독(27.3%)', '경제적 어려움(22.7%)'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았다.

▲'혼자가 아닌 같이'를 위한 정책 확대 필요=이렇듯 청년 여성, 특히 20대 여성의 정신적 건강 위험은 심각한 상황이다.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가 수행한 20대 여성의 마음 건강 기초조사(연구책임 류유선·공동연구 김성곤·오윤희)를 살펴보면 4가지 정책을 제언했다. 우선 혼자 거주하는 자는 심리테스트 방식을 활용한 자가검진 서비스를, 20대 후반 주 8시간 이상 근로자는 온라인 상담을, 아이가 있거나 주부를 대상으론 전문의 상담 비용 지원을 제안했다.

구직활동 또는 창업준비 중인 20대 여성을 위한 사업 확대와 연계도 필요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사업을 펼칠 때는 마음 건강 관련 심리적 안정 케어를 함께 고려하고 이들을 정책대상으로 한 일자리-보건-복지 부서 간 연계가 이뤄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20대 여성의 마음건강 관련 사업에 대한 정책 대상을 더욱 촘촘히 할 필요성도 높다. 정책대상 당사자 집단인 20대 여성만이 아닌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정서적 지지'를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부모가 부재한 청년들을 위해 부모 역할을 대체할 지지집단을 조직하고 양성할 수 있는 사업도 요구된다. 관련 사업 홍보와 사후 모니터링도 지속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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