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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가 경제부시장을 '경제통'으로 세울지, 아니면 '정무통'으로 임명할지에 관심이 쏠린고 있다. |
세종 국민의힘 내에선 관례상 꼭 경제 관련 분야 부시장을 임명해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시의회·중앙당과 소통이 뛰어난 '책사'가 오기를 바란다.
'세종시 경제부시장 자격 기준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1·2급 이상의 공무원으로 3년 이상 재직한 자 ▲2·3급 이상의 공무원으로 6년 이상 재직한 자 ▲주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 시장·군수·구청장으로 4년 이상 재직한 자 ▲기타 행정 등 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가진 자로 규정하고 있다.
'학식과 경륜을 가진 자'의 범위는 모든 사람이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는 조항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26일 참모 회의에서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일단 시당위원장을 맡은 류제화 변호사를 꼽고 있다. 류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가 목표지만, 경제부시장직을 제의받으면 긍정적 답이 예상된다. 류 위원장은 최근 세종시의 또 다른 '정무직'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측근인 안윤홍 한밭대 겸임교수도 물망에 오른다. KTX세종역 신설과 국가산단 유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으론 지난해 세종시장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공신 그룹이다.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 조원권 전 우송대 학사부총장, 강천석 꿈나무희망장학회 이사장, 서준원 박사 등이 거명된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중 충청을 연고로 한 인사로는 김영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수석전문위원과 지금은 당직을 그만둔 공오식·이운용· 김희태 씨가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일각에선 당직자 출신인 국무총리실의 차순오 정무실장을 꼽는다. 처가가 세종이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이 나오지만, 정치권에선 이춘희 전 시장 당시 마지막 경제부시장을 맡았던 권오중 부시장의 예를 들고 있다.
이 전 시장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과 직접적 연고가 없는 권오중 총리실 민정실장(정세균 국무총리 당시)을 부시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한 임명이라는 해석이 당시에 나왔다.
세종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선 4기의 첫 경제부시장을 경제인 출신으로 배치한 점을 볼 때 두 번째 부시장도 경제인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며 "다만 시의회와 언론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여론이 클 경우, 인선 방향을 정치권 인사로 선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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