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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6월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관련한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조직위의 공식 출범 기한이 이미 지나가버린 만큼 대회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관계기관들은 여전히 타협 없이 각자의 명분만 내세우는 상황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지역 체육계에선 갈등 봉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절정을 향해가는 내홍과 이권 다툼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도일보 6월 1일자 2면 보도>
대한체육회는 6월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분과위원장과 시·도체육회장, 종목단체장, 국가대표 지도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과 함께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수년간 노력했고 조직위 인선에 대해서도 FISU와 긴밀히 소통했지만 (하계U대회)유치위에선 일방적으로 사무총장을 별도로 뽑았다"라며 "(뒤늦게나마)이후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도 문체부의 답변은 재검토 공문이었다. 상근부위원장, 사무총장 체제로 두면 일이 굴러갈 수 없어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과의 사이와 관련해 그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공모로 사무총장에 선출되신 분이 청와대 청원을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가 그 사람에 대한 적대적 감정으로 방해를 한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이는 (그분의) 악의적 선동에 불과"라며 "나는 그렇게 치졸한 사람이 아니다. 선동에 대해선 형사소추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별도의 공식 입장 없이 시종일관 침묵을 지켜왔던 대한체육회의 첫 공개석상인 만큼 갈등 봉합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이날 연석회의는 서로의 입장과 의견차만 재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기한 내 조직위 정상 출범은 이미 좌초된 상황 속에서 지역 체육계는 하계U대회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관계기관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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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체육포럼과 대전시종목단체회장단 일동이 6월 5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충청권 3개 시·도(대전, 세종, 충남) 체육회장들도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조직위 설립이 더 지체된다면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체육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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