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학생과 교사인권 수호의 핵심 열쇠는 결국 '학부모'

  • 전국
  • 천안시

천안, 학생과 교사인권 수호의 핵심 열쇠는 결국 '학부모'

- 충남지역 연간 100~200건 교권침해
- 충남 인권조례도 교권침해 '한몫'...개정 목소리

  • 승인 2023-07-24 17:02
  • 수정 2023-07-24 17:18
  • 신문게재 2023-07-25 12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2023051101010005750
전국적으로 교권침해 문제가 심각성을 드러낸 가운데 학생과 교사인권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학부모라는 지적이다.

24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는 2019년 109건, 2020년 74건, 2021년 158건, 2022년 188건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은 천안과 아산 관할 학교라고 밝혔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영향으로 재택수업을 진행했던 케이스를 제외하면 학교 안팎에서 연간 100~200건의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 교권침해 주요 원인은 학부모이고, 중학교 교권침해 주범은 학부모의 교육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 초등학교 종사자는 온종일 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집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하교를 시키는 초등학교로 진학시킨 일부 학부모가 학교 시스템은 생각하지 않고, 담임선생님에게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원 등을 제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중학교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특정 학생이 지속적으로 비슷한 교권침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정에서 학부모의 지도 및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2020년 충남 학생인권 조례가 공포된 이후 교사들은 수업시간 중 잠을 자는 학생을 깨우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교단에 올라가 드러누운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을 제지하지 못하는 등 과도기에 발생하는 법의 허점들로 인해 교사인권 추락에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교육공간에서 교사들의 적극적인 생활지도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학생인권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악성 민원으로 인해 고통받는 교사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 줄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2022년 8월 천안의 한 학부모는 주민조례청구를 통해 충남 학생인권 조례를 폐지해야 한다며 서명운동을 펼쳤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