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기관조차 외면한 '지방대생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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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기관조차 외면한 '지방대생 채용'

  • 승인 2023-10-18 17:35
  • 신문게재 2023-10-19 19면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방대학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는 무성하나 정작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서 지방대 졸업생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은 226개 공공기관 중 절반 이상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정한 권고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과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인 기업은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방대 졸업자로 뽑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국회교육위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 공공기관 266곳 중 139곳이 지방대육성법의 채용 권고 기준 35%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 중 71개 기관은 지방대 출신이 아예 없고, 나머지 68개 기관도 지방대생 채용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학 정원의 60%를 차지하는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이 공공기관에서조차 사실상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지역인재 육성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대학 발전방안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2021년 기준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신입생 미충원률은 5.3%이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10.8%로 2배 이상 높다. 2046년 시·도별 대학 생존 가능성은 전남 19%, 울산 20%, 경남 21.7%에 불과하다. 현 대학입학정원 47만명이 유지될 경우 2040년에 50% 이상의 지방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지방거점국립대 중도 탈락 학생은 경북대 3469명을 비롯해 충남대 2618명, 충북대 2076명에 달한다. 지방대 발전 방안으로 재정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핵심은 졸업 후 일자리다. 공공기관마저 지방대육성법이 권고한 채용 기준을 외면한다면 지방대 졸업생은 설 자리가 없다. 지역인재 채용을 권고가 아닌 규정으로 전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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