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황현목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상권 업종 규제 철폐 급선무"

[중도초대석] 황현목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상권 업종 규제 철폐 급선무"

달라진 경제 여건과 소비 패턴에 역행...빈 상가에 '자율 상권' 허용해야
"더이상 세종시가 자영업자의 무덤돼선 안돼" 강조...관계기관 특단의 대책 촉구
대선 국면서 정치권에도 '행정수도 완성' '지연된 기능 정상화' 요구

  • 승인 2025-05-19 11:18
  • 신문게재 2025-05-20 9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517_181344481
세종시가 달라져야 할 부분을 역설하고 있는 황현목 회장. 사진=이희택 기자.
장밋빛 미래를 보고 세종시를 찾은 소상공인들이 전혀 다른 현실 상황과 코로나19 악재 등을 거치며 신음하고 있다.

상가 수분양자들이 최고가 낙찰제와 고분양가, 과도한 상가 공급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 임차 방식으로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조건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1인 사업장이나 5인 이하 직원을 둔 매장을 운영 중인 사업자를 뜻한다.

세종시 정상 건설 퇴행과 반쪽짜리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인구 유입 정체, 수도권 초집중·과밀 가속화 여파, 과도한 규제, 일부 도시계획의 정책 실패 등도 이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도일보는 6.3 대선 국면을 맞아 황현목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만났다. 그를 통해 세종시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현주소를 엿보고, 정치권이 관계 기관과 주도적으로 해결할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KakaoTalk_20250517_181407332
황 회장이 중도일보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
아래는 황현목 회장과 일문일답.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코로나19 시점인 2020년 6월 대전·세종지회로 출발해 2021년 7월 세종지회 출범으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동안 소회는.

▲2021년 12월 연합회 회장으로 취임 후 약 3년 5개월을 보내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하나, 둘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문을 닫았고, 시간이 지나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 저리 대출로 받은 빚은 현재는 원금으로 남아 있다. 세종시 소상공인의 80%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마디로 최악의 수순에 놓여 있다. 월세와 관리비도 못 내고 쫓겨나는 신용불량자들도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지원책 중 와닿는 게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한 진단이다. 각종 대출 제도도 문턱이 높아 접근조차 어렵다. 소회란 것이 특별하지 않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상권이 무너지고, 지역도 어려워진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캐치프레이즈가 '소상공인이 웃어야 경제가 웃는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소상공인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상가 수분양자들도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상가 수분양자들로 구성된 세종 상가해결 민간 추진단(단장 강영희)이 정치권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권 침체와 공실 심화는 결국 소상공인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남의 일이 아니다. 나성동 위락지구(CL1~CL5블록)의 조속한 조성과 LH의 상가 공실 연대 책임, 재정 지원 등 다양한 해결책 마련,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공실 상가 우선 임차 사용 유도, 세종시 여민전 캐시백 비율 복원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확대, 주택 공급 정상화, 미개발 필지 나대지 방치 해소,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 활성화, 빈 상가를 활용한 기업 유치 지원, 상가 업종 규제 대폭 완화, 장기 공실 상가의 차입금 이자 완화, 상가의 오피스텔 전환 허용 등의 대안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함께 힘을 모으겠다.

-세종시 신도심 상권의 전반 현주소는 어떻게 보고 있나.

▲누가 보더라도 대평동 상권이 가장 어렵다. 종합운동장 건립 등 공공 부문의 지연이 악재다. 텅텅 빈 상가가 우범지대로 전환될 우려도 제기된다. 가장 잘된다고 보여지는 나성동 중심상권도 피크 시간대 회전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심각하다. 소위 맛집·카페 외에는 앞으로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도담동과 보람동 등의 주요 상권도 그나마 나은 여건에 있지만, 역시나 성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유사한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하는 등 무채색 상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월세와 관리비로 들어가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여기가 잘되면, 저쪽 동네도 생겨 나눠 먹는 방식으론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없다.

-손대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다가온다. 해결방안은 없나.

▲역시나 최고의 처방전은 유동인구 증가에 있다. 초집중·과밀의 수도권만 수요가 넘쳐난다. 그래서 너무 뻔한 얘기지만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의사당'이 지방인 세종시로 내려와야 이 구도를 조금이나마 흔들 수 있다.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지위를 갖추고, 이에 상응하는 기관·단체들이 제자리를 잡을 때만이 전환적 국면을 가져올 수 있다.

종합운동장과 법원·검찰청,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지연된 공공기능의 정상 건립도 필수 과제다. 종합운동장은 K-컬처 등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미래형 돔구장 형식으로 건립을 필요로 한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와 공동 캠퍼스,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대학 유치도 과감한 규제 완화와 함께 속도를 내야 한다.

-공공 부문이 제자리를 잡으면, 민간 인프라도 확충될 수 있다. 무엇이 급선무인가.

▲유동인구를 확대하는 데 있어 확실한 기능은 역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다. 현재는 수도권과 대전의 신세계, 현대아울렛 등으로 역외 소비를 키우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나성동 백화점 부지 내 기능 유치가 시급하다. 유통·상업 기능뿐만 아니라 아이들 놀이 공간들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

여전히 미완의 공간으로 남겨진 중앙공원 2단계에 과감한 투자 유치 노력도 절실하다. 롯데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대형 워터파크 등의 유치를 먼 나라 일로 치부하지 말고, 유치를 위한 적극 행정을 필요로 한다.

공공 부문이 우선적으로 나서 각 생활권별 상권의 특색 있는 거리 조성의 붐도 이끌어야 한다. 카페거리와 음식문화 특화 거리, 먹태거리, 골뱅이 거리, 가족형 외식 상권, 문화·예술거리 등이 좋은 사례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없지만, 머물 수 있는 공간들도 마땅치 않다.

▲나성동 위락지구와 대평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을 중심으로 '소형 호텔' 입점을 허용해야 한다.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방문자들이 공무원 여비(약 7만 원 선)로 머물 수 있고, 젊은 층이 부담 없이 1박 2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소년 스포츠 대회 유치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실 상가에 저렴한 숙박업 허용 등의 규제 완화도 필수적이다.

아이들 교육환경 악화 등의 우려는 기우다. 제도적 장치와 환경 정비로 역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도시가 회생 불능 상태가 되어선 안된다.

세종시 공직자들은 선거철이나 국정감사 등의 특정 시기에는 아예 외식이나 회식 등의 소비를 줄인다. 그래서 세종시가 소상공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나 세종시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그동안 소상공인들이 목청이 터져라 외쳐온 건 단 한가지다. 달라진 경제 여건과 소비 패턴에 전혀 맞지 않는 '상가 업종 규제'부터 빨리 풀어야 한다.

2년 전 이응다리 주변 상권으로 일부 규제를 완화했지만, 이 같은 미미한 조치로는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없다.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규제 완화를 단행해야 한다.

예컨대 빈 건물에 '자율 상권'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사업을 할 사람들이 있다.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데, 규제 때문에 한 걸음을 못내딛고 있다.

대선 후보 진영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제1메시지이기도 하다. 더 이상 정책 실패로 인한 책임을 수분양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전가하지 말았으면 한다. KTX 세종역과 CTX도 희망고문 대신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 등으로 가시적인 체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수목원, 국립박물관, 도시상징광장, 이응다리 등의 특화 공간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이라 보나.

▲도시상징광장은 차 없는 거리 기능으로서 나성동 중심상권과 호수공원 등의 중앙녹지공간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그늘막 확충부터 지하 주차장 빈 공간을 활용한 사계절 전시장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본다.

미디어 큐브 등의 기능 보강을 통한 야간 경관 강화로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박 2일 이상의 여행객들에게도 유인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제주도 루나폴 테마파크 등과 같은 기능도 유치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중앙공원 내 특화 기능 유치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일명 문화·관광·레저벨트로 묶어 한데 연결할 수 있는 이색 교통망 도입 등 하나하나 기능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롭게 창업하려는 소상공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현재 여건상 세종시에선 프라이빗 룸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로 진출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창업에 앞서 어진동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을 먼저 방문해 달라. 여러 데이터 제공부터 준비 방법 등의 상담을 정성껏 해드리겠다.

-끝으로 정치권과 시민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거 때만 되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겠다는 약속만 해왔다. 그리고 이런 심리만 이용했다. 국가적 위기만 생기면, 희생은 소상공인들에게 강요했다. 정치도 무한하지 않다. 소상공인들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해달라.

시민 여러분에겐 따뜻한 시선을 당부드린다. 소상공인들 다수도 옆집에 사는 세종시민이다. 함께 협력하고 나누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실어달라. 상권이 살아야 도시도 발전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역내 소비를 해주시고, 각종 행사 등에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
대담=김덕기 세종본부장, 정리=이희택 기자 press2006@

○…황현목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2018년 나성동 상가번영회부터 다른 생활권의 상인회 출범에 힘써왔고, 오랜기간 상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2021년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출범 이후 3년 5개월여 간 초대 회장으로서 소상공인 권익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22년 12월에는 지역경제 발전과 소상공인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4.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5.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1.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2. "우주에서 본 지구, 협력이 답이었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 대전ISS서 강조
  3. 가축방역 최전선 '공중방역수의사' 처우 개선 '첫 단추' 끼웠다
  4. 충청권 의료현안 정조준 복지부 국립대병원 육성안…상경진료·치료가능 사망률 효능 주목
  5. 오석진 인수위, 17일 첫 업무보고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