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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용 칠곡지회장이 칠곡 충현탑에서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
편지를 낭독한 이는 박덕용(92) 6·25 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 구순을 넘긴 그는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던 모습, 가족을 향한 마지막 한마디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박 회장은 담담하게 편지를 읽어내려갔으나, 중간 중간에 말끝을 흐렸다.
"먼저 떠난 전우들이여, 하늘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으시게나"라는 순간 충혼탑 앞은 한동안 침묵이 흘렸다.
이어 그는 "이 땅에 남아 있는 우리는, 여러분이 남긴 소중한 뜻을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구순을 넘긴 노병의 편지에 잔잔한 박수를 보내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면서 현충일을 맞이했다.
김재욱 군수는 "이날만큼은 우리가 그분들께 진 마음의 빚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칠곡=박노봉 기자 bund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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