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3-02-08
취업도 힘들다! 돈도 없다! 결혼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도 낳지 않는다! 따라서 인구는 줄고 있다. 지역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지역이 사라지고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우리는 그 현실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은 무엇..
2023-02-01
연전에 수업 중 학생들에게 가장 여행하고픈 지역에 대해 버킷리스트를 물은 적이 있다. 답변은 매우 쉽게 나오리라 내심 예상하였지만 가장 1위에 오른 곳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지역이라서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버킷리스트 1위는 다름 아닌 북극의 오로라를 보는 것이..
2023-01-25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와 시련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걸 잡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는 선배나 어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위기나 시련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 내거나 어려움에..
2023-01-18
나는 지금의 세종시 지역에서 태어나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당시의 행정지명으로는 공주군 장기면 당암리 막은골……. 그런 뒤 고향인 그곳을 오가며 공주와 대전에서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세종, 공주, 대전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지..
2023-01-11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이다. 21세기는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이고 국력..
2023-01-04
대전의 동구 가양동 보건대학교 인근 골목길에는 절개와 의리의 상징인 사육신 중의 한 분인 박팽년 선생 유허비가 있다. 좁은 골목길에 빙 둘러쳐진 담장밖에는 주차된 차량과 쓰레기 봉지와 재활용 품등이 쌓여 있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경이지만 이곳은 조선..
2022-12-28
문화예술은 21세기 들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서 빠지지 않는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문화는 인간의 기본 권리이다. 이러한 문화권리는 1948년 12월 유엔(UN)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으로 채택되었다. 세계인권선언 제27조 1항에 '모든 사람은 공동체의 문화생활..
2022-12-21
짐승들이 새끼를 낳아 놓고 입으로 핥아 젖은 몸을 닦아주고 새끼들은 어미 품을 파고드는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울기 시작한다. 배가 고파도 울고, 졸려도 울고,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운다. 우는 행위로 의사를 표시한다. 혼자서 살 수 없다. 동물 중에..
2022-12-14
겨울이 왔다. 연말이다. 2022년 막바지 연극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공연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사뭇 다른 표현을 쓴다. 물론 일의 연장선으로 서로의 공연을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비난과 비평은 다르다고 본다. 지금의 관객은 미디어의 발달로 눈높이가 높..
2022-12-07
대전시는 2022년 지역리서치사업 대상지로 은행1구역을 선정하여 건축(역사문화자원), 경관, 역사, 스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사진 및 영상촬영, 실측 및 도면작성, 3D모델링, 구술채록 등의 다양한 형태로 기록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리서치사업은 주거환경개선..
2022-11-30
지난 국가애도기간에 갑자기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비엔나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 시작 전 오케스트라 부악장이 통역과 함께 마이크를 들고 멘트를 했다. "우리는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기 위하여 오늘 예정에 없던 'G선상의 아리아'를 추가 연주하기..
2022-11-23
대전(충남도청 공간)에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가 온다는 현수막을 본 적이 있다. 그 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풍문으로만 들었다. 풍문의 한 조각을 옮겨본다면 충남도청 공간은 문체부가 수용했고 그곳에 문체부 연수원을 만든다고 한다. 먼저 마음을 밝힌다면 첫 단추가 어긋났다..
2022-11-16
필자는 지난 6월 기재된 '판 문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우리 민족의 삶과 흥 그리고 민중들의 화합과 단합의 장이 된 판 문화 중 국민과 함께 살아온 '농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나 있는 농악에는 흥과 신명이 깃들..
2022-11-09
대전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개막식이 지난달 말 대전시립박물관 3층 로비에서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박물관 소장 괴정동 청동기 출토유물을 비롯하여 고산사아미타불화 등 그동안 박물관에서 직접 보기 힘든 유물들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시장을..
2022-11-02
전국의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시설 수(균형발전 홈페이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제주는 20.6개소, 강원은 15.1개소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과 경기는 각각 4.2개소, 4.3개소로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충청권은 대전 4.2개소, 충남 8..
2022-10-26
가을이면 단풍잎이 나뒹구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생각난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열리던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는 귀여운 자녀들의 재롱이 펼쳐지는 운동장에서 학부모 경기도 열리고 마을별 달리기 계주가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축제가 많이..
2022-10-19
오늘은 연극의 연출가를 생각해 보려 한다. 얼마 전 끝난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3월부터 애를 썼다. 작가를 만나기 전 대본이 나와야 했기에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부터 작품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며 관객에게 무엇을 던져 주고 싶은지… 꽤 긴 시간 구상했고 작..
2022-10-12
최근 청주에서는 근대화 시기인 1960년대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의 작품으로 지역성과 건축적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청주시청사 본관'을 보존할 것이냐 철거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민..
2022-10-05
축제의 계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 '연도별 지역축제 및 문화관광축제 정보'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총 944건의 축제가 이루어진다. 그중 10월에 열리는 축제는 총 232개로 다른 시기보다 월등히 많다. 결실과 수확의 계절, 활동하기 좋은 가을..
2022-09-28
초등학교에 강의를 나가면 '글쓰기'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 아이들이 글쓰기를 한다거나 시를 쓴다고 하면 거부감부터 보인다. 원인을 찾아보면 일기에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일기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글이 아니라 숙제 중 하나라고 이미..
2022-09-21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위엄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귀성인파로 전국의 도로가 붐볐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고 소통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듯하다. 수년 전 가을 무렵, 대청호반의 시퍼런 호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백발 성성한 어르신의 사연이 궁금해 여쭤본..
2022-09-14
'국악'을 떠올릴 때 제일 먼저 '지루하다', '졸리다'라는 이미지를 갖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실제 국악으로 들어가 보면 5천 년 역사만큼 뿌리 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용 등이 각자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 왜 우리는 국악을 지루하게 느낄까? 첫..
2022-09-07
어느덧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도 70여 일이 지났다. 지난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대선 이후 불과 50여 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이다 보니 국정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에 가려져 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을 면밀해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러나 보니 민선 8기의 주요공약과..
2022-08-31
대전문학관은 2012년 12월 27일 개관하여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학관은 대부분 작가 중심의 사립문학관이다. 문학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작가의 생애를 더듬어보며 작품에 나타난 문학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문학관에 따라서는 시민이 참여할 수..
2022-08-24
여름은 여름이다.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 오는 요즘이다. 하지만 공존하듯 빗발치는 빗줄기가 여름은 곧 끝이 날 거야 하는 듯, 바람과 함께 인사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마음속으로 느끼는 시간상은 흐름은 다를 수 있겠지만 신이 주신 공평함은 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