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환]OECD와 바이오경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현병환]OECD와 바이오경제

[사이언스 칼럼]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 정책연구센터장ㆍUST 교수

  • 승인 2012-03-12 18:25
  • 신문게재 2012-03-13 21면
  • 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 정책연구센터장�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 정책연구센터장�
▲ 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 정책연구센터장ㆍUST 교수
▲ 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 정책연구센터장ㆍUST 교수
현재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 식량부족, 에너지 부족 심화, 고령화 사회, 신종 전염병 발생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인류가 당면한 건강, 식량, 환경, 에너지, 안전 등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으로 생명공학기술이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생명공학이 농업과 무역, 환경, 과학, 기술 및 산업과 같은 여러 분야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광범위해 국제기구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정책입안자들이 모여 국제적인 생명공학 분야의 다양한 이슈들을 협력하기 위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OECD에서도 생명공학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1994년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Committee of Science & Technology Policy) 산하에 생명공학작업반(WPB:Working Party on Biotechnology)을 설치하고 생명공학과 관련된 보건의료, 환경 및 산업생명공학, 해양, 융합기술(합성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간 정책적인 협력 관계 모색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 OECD에서는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세계적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해 2010년 '생명공학 분야 글로벌 포럼'을 개최해 지식시장, 합성생물학과 같은 융합 기술, 개인 맞춤형 의약, 녹색성장, 바이오안전성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ㆍ과학적 접근 및 확장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했다.

특히, OECD에서는 'The Bioeconomy to 2030(2009)' 보고서에서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신제품의 보급이나 서비스의 향상을 통해 인류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포괄하는 개념바이오 경제가 인류에게 당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공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경제적 성과의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에서는 생명공학 분야가 2030년께 IT 혁명을 넘어서는 '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명공학 기술은 보건산업 분야의 비중은 감소(87%, 2003년25%, 2030년)하고, 농업(4%36%)과 산업(2%39%) 분야가 75% 이상의 경제적 이바지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분야가 농업분야와 더불어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분야에 있어 생명공학기술의 경제적 기여는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각국은 바이오 경제시대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OECD에서는 앞으로 바이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과학 및 기술발전과 타 기술 대비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는 바이오제품 및 공정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OECD 생명공학작업반에서도 산업생명공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에너지 등 생명공학 기반 제품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생명공학 분야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만, 생명공학기술은 인류가 당면한 건강, 식량, 환경, 에너지, 안전 등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생명공학기술의 확보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변화에 적절하게 부응하려면 OECD와 같은 국제기구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국가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생명공학 분야가 기술을 뛰어넘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또 맞춤의학 등 보건의료서비스의 국민적인 요구의 증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식정보 및 경제 산업의 국제공유가 가속화 되는 미래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입장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정책 수립과 다학제간 연구개발 및 인프라 조성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경제가 가져다줄 사회, 경제적인 여건 변화와 더불어 생명공학이 단순히 기술 및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민의 삶과 함께 더불어 지내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다가동 예식장 연회장서 천장 마감재 떨어져 하객 10명 부상
  2. 아산시, "걷기로 건강도 혜택도 챙기세요"
  3.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 최대 30% 환급 시작
  4. 어촌마을 워케이션, 바다와 함께 일하며 쉼표 찍는다
  5. aT, 무궁화 보급 유공자에 표창 수여
  1. '노후 원양어선' 대체 건조 본격화...6월 중 최종 사업자 선정
  2.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3. 상명대,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 선정 및 참여 교육생 모집
  4. '소 써레질·손 모내기' 특별한 광경...5월 21일 만난다
  5. 농촌진흥청, 봄철 농작물 생육 부진 대책 마련

헤드라인 뉴스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모셔져 신자들이 친견법회를 가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5월 10일 이운 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신자들은 지난 100일 정성으로 봉양한 불상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오히려 그곳에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10일 오전 부석사가 있는 서산 도비산은 짙은 안개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악천후 속에서 이운 법회가 개최됐다. 이날 부석사 설법전에는 신자 50여 명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수덕사 주지 도신..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46명이 제적되고 8305명이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학기 말 성적경고 예상자 등을 포함하면 1만 2767명에 달해 수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의대생 1만 9475명 중 42.6%에 해당하는 8305명이 유급, 0.2%인 46명이 제적될 예정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 1학기 이후 성적경고 예상 인원은 3027명(15.5%)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등록 시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해..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