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자 너도나도 철도박물관 유치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총선 예비후보자 너도나도 철도박물관 유치

지역 갈등과 유치 실패 등 우려

  • 승인 2016-03-15 18:06
  • 신문게재 2016-03-15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이 너도나도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청권에서만 3개 선거구에서 공약화됨에 따라 지역 간 첨예한 갈등이 우려된다.

15일 대전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와 최적 후보지 선정용역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5월께 후보지 3곳으로 압축한 뒤 용역이 마무리될 10월에는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후보지 공모에는 16개 지자체가 지원했으며, 대전(동구)과 청주(오송), 경기도 의왕시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에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가세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지난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5000억원이 투입될 철도박물관 공모에 전국 자치단체에서 신청서를 냈는데, 모든 정치력을 발휘해 동구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예비후보자도 지난 9일 당원단합대회 등을 통해 “빚더미 동구의 경제를 살리는 전환점이자 관광사업 수익성 제고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박물관 유치를 약속했으며, 국민의당 선병렬 예비후보자 역시 지난 12일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이 입지한 동구야말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라고 박물관 유치를 공약화했다.

청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원)이 박물관 유치를 내걸었다.

변 의원은 “국토부가 제시한 입지선정 요소인 접근성과 연계성, 부지확보 및 사업추진 용이성과 상징성 등 모든 부문에서 청주시 오송역에 철도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제천·단양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권석창 예비후보자는 지난달 25일 공약 발표를 통해 “제천은 조차장역과 철도화물 등 유관시설이 다양한 철도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지역”이라고 추켜세운 뒤 “기필코 제천에 박물관을 유치할 것”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권 예비후보자가 공약으로 내걸자 충북도의회에서 박물관 유치 신청 지역에 제천을 추가로 내야한다는 견해가 제기됐고, 충북도는 추가 신청 가능시 응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청 지역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책사업때마다 이런 일은 반복되고 있다. 앞서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두고 대전시와 충북도가 적잖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지방선거가 맞물리며 양 시·도의 광역단체장과 해당 기초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에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기도 했다.

철도박물관 유치 문제가 다시금 지역갈등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서 기인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지역구에 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모멘텀으로 철도박물관 유치를 내세우면서 대상지로 선정된 곳과 아닌 지역민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고 염려했다.

일각에서는 경기도 의왕시의 경우, 다른 경기도내 시군합의를 통해 대표 지역으로 유치전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 견줘, 충청지역간 유치 경쟁은 힘의 분산과 유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강우성 기자·김대식 인턴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