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난밤, 당신의 턱은 잠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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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난밤, 당신의 턱은 잠들지 못했다

수면 중 이 깨물거나 악물기, 치아·근육에 유해성 커 자는동안 마우스가드 끼우거나 약물·신경독소 주사치료 가능

  • 승인 2016-07-04 14:10
  • 신문게재 2016-07-05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이슈와 건강] 아침마다 아픈 턱, 원인은 이갈이

▲ 최영찬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
▲ 최영찬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
우리 주변에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턱이 잘 쉬지 못하거나 아침마다 턱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숙면을 방해하고, 눈을 뜬 순간부터 얼굴이 뻐근하다. 첫 하품을 하거나 아침 식사를 시작할 때 턱이 아프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게 만드는 수면이갈이와 코골이에 대해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자다가 뿌득뿌득 이를 갈아요, 수면이갈이=수면 이갈이는 성인의 5~8%, 11세 미만 아동의 14~20%에서 남녀 차이 없이 발생하는, 수면 중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건수면증(parasomnia)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이갈이를 말할 때는 자던 중에 뿌득뿌득 가는 특징적인 소음을 동반하는 수면이갈이만을 가르키지만, 실제로는 소리 없이 이를 꽉꽉 깨물거나 이를 악문 상태가 수초-수분간 지속되는 이악물기도 이갈이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된다.

말을 하거나 침을 삼키는 것, 음식을 씹는 활동은 턱의 정상적인 기능활동으로 보지만, 수면 중 이를 갈거나 악무는 활동은 이상기능활동(parafunction)으로 다르게 구분한다. 이상기능활동 중에는 치아와 턱에 작용하는 힘의 방향이나 근육의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힘을 받는 치아나 턱관절, 근육 및 안면 구조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수면 중에는 유해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회피반사 기능이 저하되어있기 때문에 그 유해성은 낮에 이루어지는 턱의 악습관(껌 씹기, 한쪽으로만 씹기 등)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심리적 예민함이 이갈이의 큰 원인이 되기도=수면이갈이와 관련된 증상으로 아침에 입이 한번에 벌어지지 않거나 턱이나 관자놀이의 당기거나 뻐근한 통증, 특별한 사건 없이 보철물과 치아의 손상(임플란트나 크라운 같은 보철물의 잦은 탈락이나 파절, 심한 치아 마모, 원인 모를 치아의 시림이나 통증, 치아 흔들림 등)이 있으며,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전에 심했다가 오후나 자기 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지는 시간적인 특징이 있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는 치아나 보철물의 맞물림이 좋지 않은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했으나, 현재는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수면 중 뇌 일부의 각성과 관련하여 이갈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예민함, 수면 중 빛이나 소리 자극, 술과 담배, 뇌와 근육의 긴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나 질환들도 이갈이와 관련되어 있으며 뒤에 언급할 수면무호흡증도 수면 중 뇌의 각성을 유발하여 이갈이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수면이갈이 치료 방법=최근 이뤄지고 있는 이갈이 치료 방법들은 구강장치치료, 약물치료, 보툴리눔 신경독소 주사치료가 있다.

구강장치치료는 단단한 아크릴 레진상 장치나 물렁물렁한 마우스가드를 개인별로 맞춤제작하여 수면 중에 착용하게 되며, 이갈이의 감소 및 치아와 구강조직을 보호하는 효과, 이갈이 소음의 개선, 이갈이로 인한 턱관절 증상과 두통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치과에 내원하지 않고도 물렁물렁한 기성품 장치들을 구할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치아의 맞물림이 변하는 부정교합이 유발되거나 50% 이상에서는 오히려 이갈이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턱을 활용한 코골이 구강장치치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진단된 경우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원인과 증상의 심각도,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숨길이 막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양압장치치료나 숨길을 넓히는 수술요법, 구강장치치료 등이 이뤄질 수 있다.

구강장치치료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아래턱과 혀 뒷부분의 숨길을 넓혀주는 장치를 수면 중에만 착용하는 방법이다. 중증 미만의 무호흡증이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 똑바로 누웠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사람에서 효과가 좋은 치료 방법으로 양압장치나 수술요법에 비해 불편감이나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다만, 턱을 앞으로 당기는 정도에 따라 장기간 사용 시 턱관절과 턱근육에 불편감이 생길 수 있고 이의 맞물림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므로 구강장치치료가 고려사항이 될 경우라면, 이 분야에 숙련된 치과의사나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권장된다.

자다가 일어났을 때 양쪽 관자놀이와 귀 앞부분의 뻐근한 통증, 마른 오징어를 여러마리 씹어먹은 듯한 턱의 피로감, 유난히 아침에 입이 잘 안벌어지거나 크게 딱소리가 나는 경우 등 본인에게 불편한 증상이 있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면 중에 발생하는 턱관절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치과 병원 최영찬 과장은 “아직까지 자신은 이갈이나 코골이에 대해 특별히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더라도 결혼이나 단체생활(기숙사, 입대 등)을 앞두고 있거나, 소음 때문에 따로 잠자리를 쓰는 것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앞서 설명한 치료들을 통해 가족이나 동료들의 수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턱관절 문제가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적인 전문의의 진료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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