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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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가다

  • 승인 2016-07-20 12:57
  • 신문게재 2016-07-20 3면
  • 내포=강제일 기자내포=강제일 기자
대한민국 최서단 영해기점 산둥반도와 296㎞
3개섬 면적 독도 2배… 생태계 보전가치 높아
영토수호, 어족자원 보호 국가관리연안항 지정 시급


▲ 우리나라 최서단 서격렬비열도. 이곳에는 서쪽끝을 가리키는 영해기점이 설치돼 있다. 영토수호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이 시급하다./사진=박갑순 기자
▲ 우리나라 최서단 서격렬비열도. 이곳에는 서쪽끝을 가리키는 영해기점이 설치돼 있다. 영토수호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이 시급하다./사진=박갑순 기자

20일 오전 10시, 태안 안흥항.

충남도 지도선 63t급 ‘충남 295호’가 대한민국 최서단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로 가기 위해 서쪽으로 키를 잡았다.

최고속력 14노트(시속 26㎞)인 지도선은 백제 사신과 상인 등이 중국을 오갔던 해상항로인 ‘백제사신길’을 날렵하게 미끄러진다. 백제사신길에서 보이는 무인도 10여 곳의 수려한 비경은 뱃멀미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듯하다.

지도선에 거세게 도전하는 파도와 너울에 맞서기를 100여 분. 55㎞(약 30해리)를 달릴 끝에 드디어 격렬비열도가 장엄한 자태를 드러냈다. 망망대해에 오롯이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서해의 원석(原石)처럼 느껴졌다.

격렬비열도는 3개섬(東ㆍ西ㆍ北島)으로 이루어졌고 면적이 0.438㎢에 달한다. 이는 독도(0.187㎢)의 두 배 남짓이다. 공해와 불과 22㎞, 중국 산둥반도와 296㎞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섬 이름은 격자 형태로 열을 지어 날아가는 새 모양의 열도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동격렬비도는 섬 곳곳에서 침식이 진행됐으며 바위섬인 ‘시스택’(sea stack)이 눈에 띈다. 서격렬비도는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 85m에 달하고 해안침식이 절리면을 따라 진행됐다.

▲ 본사 강제일 기자가 20일 우리나라 최서단 격렬비열도에서 현장 취재를 하고 있다. 이 섬은 동·서·북 격렬비열도 등 3개섬으로 구성돼있으며 이들 섬의 면적을 합치면 독도의 2배가량이 된다. /사진=박갑순 기자
▲ 본사 강제일 기자가 20일 우리나라 최서단 격렬비열도에서 현장 취재를 하고 있다. 이 섬은 동·서·북 격렬비열도 등 3개섬으로 구성돼있으며 이들 섬의 면적을 합치면 독도의 2배가량이 된다. /사진=박갑순 기자

북결렬비도는 보전가치가 큰 동ㆍ식물이 서식하고 파도 · 조류 등의 침식 작용을 받아 해안에 생긴 동굴인 해식동과 시스택이 발달해 있다. 환경부가 2008년 특정도서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북격렬비도만 국유화 됐을 뿐 영해기점인 서격렬비도와 동격렬비도는 사유지다.

북격렬비도에 설치된 등대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유인등대로 전환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등을 위해 어업지도선 피항을 위한 전진기지가 구축 계획이 잡혀 있다.

격렬비열도 가장 큰 현안은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이다. 이렇게 되면 영토 수호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날로 흉포화되는 중국 불법조업 어선으로부터 어족자원 보호에도 도움된다. 향후 충남과 중국 사이에 유람선이 운행될 경우 격렬비열도를 경유할 수 있어 관광인프라 확충도 기대해 볼만 하다.

도 관계자는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을 위해 지난 6월 도-태안군-대산해양수산청 등이 연계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며 “내년 기초조사를 거쳐 2018년 항만법 시행령 개정, 2021년 실시설계 등 로드맵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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