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충청 정치, 적전 분열 양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몸집 커진 충청 정치, 적전 분열 양상?

  • 승인 2016-07-21 17:29
  • 신문게재 2016-07-21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여권 충청 정치도 친박-비박으로 나뉘나

여권 중앙 정치권에서 몸집이 커진 ‘충청 정치’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파문으로 낙마 한 뒤 주춤하던 충청 정치는 지난 4 ㆍ13 총선을 거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도권과 영남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고 상대적으로 충청이 ‘선전’을 해서다.

새누리당은 서울 49개 선거구 중 12개, 경기 60개 중 19개, 인천 13개 중 6개(복당 2곳 포함)만 건졌다.

이런 연유로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충청 인물’들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 5월 방한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충북 음성 출신)이 대권 출마 시사 언급에 차기 대권 주자가 뚜렷이 부상하지 않는 여권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 총장을‘ 꽃가마’에 태우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여권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공주 부여 청양)에 이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충북 제천)을 발탁하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경북(TK)에서도 ‘영남+충청 연합’을 구축해 내년 대선의 필승 카드를 쥐자는 외침이 확산되고 있다.

‘몸집’이 커지면서 충돌 접점이 넓어지는 만큼 충청 의원들의 시름도 깊어만 가는 모양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전 출신의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기용하자, 친박계가 인준 무산에 이은 정 원내대표의 퇴진 목소리를 키웠다. 이 지점에 충청 친박 의원들이 가세, 충청 정치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 의원들은 친박, 중립, 비박으로 나뉜 파열음 조짐이 일고 있다.

친박 핵심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중립 성향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이미 각각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고, 비박계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홍 의원의 출마는 충청에서도 친박과 비박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충청 정가가 잔뜩 긴장하는 지점이다.

홍 의원은 4 13총선 당시 공천 업무를 총괄하는 제 1사무부총장직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아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서청원 의원(8선, 천안 출신)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이면에는 정우택(청주 상당), 김용태(대전 출신), 나경원(충북 영동출신)의원 등 충청 출신 의원들의 불출마 견제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 여권의 한 인사는 “새누리당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충청에서 아군끼리 총질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여권 내부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진다”며 “ 모처럼 찾아온 충청대망론을 위해서도 계파간 정쟁에 매몰되지 말고 충청 발전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를 크게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