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역간척 개발논리와 정면충돌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역간척 개발논리와 정면충돌

  • 승인 2016-08-02 13:20
  • 신문게재 2016-08-02 1면
  • 내포=강제일 기자내포=강제일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보령호 역간척 용수공급 차질 우려

이미 투자된 2350억원 예산낭비, 법률적 문제도

충남도 공사 주장 ‘뻥튀기’ 재반박 사업추진 가시밭길




안희정 호(號)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역간척이 개발논리와 정면충돌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보령호 역간척과 관련 용수공급 차질, 예산낭비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도가 재반박하고 있다.

향후 도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농어촌공사, 농림부 등과 마찰이 불가피, 가시밭길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2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가 추진하고 보령호 역간척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사업단이 내세운 논리는 농업용수 공급차질과 이미 투자된 예산 낭비 우려다.

이에 따르면 공사는 홍성 5041ha, 보령 3059ha 등을 중심으로 농업용수개발, 배수개선 등 농업생산기반정비를 하는 ‘홍보지구 대단위 농업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의 계획대로 보령호에 해수유통을 통한 역간척이 시행될 경우 농업용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공사의 입장이다.

보령호 농업용수 필요량은 1551만t이며 이는 1개소 건설에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200만t 규모 저수지 8개에 해당한다.

사업단은 또 역간척 시 지금까지 보령호에 투자된 방조제, 배수장, 양수장, 용수로 및 수질개선에 투자된 사업비 2350억원이 낭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률적 문제도 있을 것으로 공사는 판단하고 있다.

공유수면매립법에 따라 농어촌개발매립사업에 해당하는 보령호는 준공일로부터 5년간 매립목적을 변경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때문에 특별법 제정 없이 현행법으로는 역간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사 주장이다.

한광석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은 “모든 계획수립에는 장단점이 있고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충남도 역간척 발표와 관련해 공사와 전혀 소통이 없었고 해수유통 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없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도의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재반박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차질, 예산낭비, 법률적 문제 등 공사 측 주장에 대해 대안이 있거나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농업용수 공급의 경우 도는 보령호 유역에 영농기 기준으로 1일 11만t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운영중인 금강물관리협의체에서 충분히 상의하고 이미 구축된 금강~보령댐 도수로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예산낭비 우려에 대해서는 공사 측이 주장하는 2350억원이 터무니 없다는 주장이다.

역간척을 진행해도 이미 구축된 시설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낭비된 예산은 공사 측이 주장한 금액의 31% 가량인 방조제 구축비용 749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법률적 문제와 관련해서도 향후 입법과정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자평이다.

도 관계자는 “보령호 역간척과 관련해 주민들 의견수렴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없었으며 농어촌공사가 걱정하는 점은 충분히 해결가능한 문제”라며 “사업상 문제보다 현 세대에게는 미래를 위해서 개발보다는 바다가 필요하다”고 역간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