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도 주유소도 부담 … 유가 상승 언제까지

  • 경제/과학
  • 자동차

운전자도 주유소도 부담 … 유가 상승 언제까지

추위 속 운전 포기하는 서민들 대폭 늘어
주유소 기름값 내려 제살 깍아먹기 반복
휘발유 ℓ당 마진 비율은 5%도 채 안돼

  • 승인 2017-11-20 16:32
  • 신문게재 2017-11-21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17836056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표=오피넷


#20일 오전 찾아간 주유소는 한산했다. 간혹 셀프 주유 손님이 방문하고는 있지만 도심 내 주유소는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만큼 싸늘함이 감돌았다.



A 주유소 대표는 “주말에도 한산했으니 평일에는 오죽 할까 싶다. 16주 동안 유가가 오름세가 지속 되면서 주유소도 자구책 없이는 운영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20일 현재 휘발유 값은 전국 평균 ℓ당 1525.83원. 일주일새 8.0원이 올랐다. 경유 값은 휘발유 값에 더욱 근접한 전국 평균 1317.50원으로 일주일 사이 7.0원 올랐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초반에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시차 관계로 국내 기름값이 이번 주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름값은 16주째 오름세다. 기름값 인상은 운전자들의 부담감 증폭은 물론 주유 업계에도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운전자 윤은경 씨는 “최대한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름값이 1500원이 평균값이라니 당혹스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거리고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기름값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매일 경신되는 기름값 부담감에 전국적으로 운포자(운전 포기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앞으로 다가오는 한파가 운전률을 높일 수도 있다고 보고는 있지만, 그만큼 운전자들에게 고유가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나날이 오르는 기름값은 주유 업계까지 경직시켰다.

주유 업계는 주변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자구책으로 기름값을 내리는 최악의 답안지를 선택한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제 살 깍아먹기 시스템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휘발유는 ℓ당 58%가 세금이고 유통비용이나 마진은 겨우 5%도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고유가가 16주 혹은 그 이상 지속 된다면 정유사와 정부 측의 지원책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11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주유소에는 세차를 하려는 인파도 대폭 줄면서 부가서비스 매출도 곤두박질 치고 있는 셈이다.

20일 현재 휘발유 값은 서울 1629.93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04.1원 높고, 경기 1536.68원, 강원 1525.81원, 경북 1506.50원, 대전 1521.78원, 세종 1533.60원, 전북 1514.81원, 경남 1500.23원, 부산 1516.75원, 제주 1612.86원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이미 주유소 업계에는 셀프 주유 업소 수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는 1인 운영 체제가 앞으로 주유소 시장의 미래”라고 꼬집었다.
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4.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5.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1.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4. 대전경찰, 지난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50명 송치… 지난 20대보다 174%↑
  5.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