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14)] 죽음 앞에서는 눈물도 과분하다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14)] 죽음 앞에서는 눈물도 과분하다

  • 승인 2020-11-12 15:31
  • 신문게재 2020-11-06 19면
  • 김미주 기자김미주 기자
염염
한밭대 명예총장
7년 전에 세상을 떠난 최인호와 학연이나 지연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주 젊었을 때, 동년배와 '끼'를 매개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지면으로만 보았을 뿐 전화 한 통 나눈바 없었는데, 그가 죽은 뒤 그의 후배로부터 "형님께서 통화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전화를 못 드렸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그의 유고집 <눈물>을 보내 왔습니다.

왜 유고집의 제목을 '눈물'로 정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죽음을 예감한 그는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탁상 위에 흘린 눈물 자국이 마치 애기 발자국 같았다는 글을 쓰기도 했지요.

탁상 위의 눈물 자국을 알코올 솜으로 닦으면서 이것도 자신에게는 너무도 '과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의 딸이 3일 동안 같은 시간에 "아빠, 주님 오셨어?"라고 물으니, 이틀 동안은 "아니"라고 대답을 했는데, 3일째 되던 날 같은 시간에 똑같은 질문을 하니까 "오셨다. 이제 됐다"라고 했고, 그 몇 시간 후인 2013년 9월 25일 저녁 7시 2분에 작가 최인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은 눈물도 과분하다는 그의 말에 가슴이 아려 왔습니다.

목사이며 인문학자인 김상근 연세대 교수는 "죽음은 생명과 관계의 단절을 상징하는 '벽'인가?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가는 '문'인가?"를 질문하면서 "죽음은 벽도 문도 아니고 후회와 분노를 넘어서는 평화의 길"이라고 답 했습니다.

최인호는 '벽'을 보면서 한없이 울었으나, 딸에게는 마지막으로 '문'을 보았다고 암시 했습니다.

김상근 교수의 질문과 답을 상기하면서 우리에게 죽음은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문이라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특수영상영화제, 'DFX OTT어워즈' 대전의 가을 밤을 빛내다
  2. 둔산1구역, 2차 선도지구 재도전 시동… 주민대표단 구성 승인 신청
  3. 출연연 채용·감사·홍보 행정 통합, 기대와 우려 '동시에'
  4.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5. 74명 사상 안전공업 화재…“안전관리체계 부실이 부른 대형 인재”
  1. 대전신용보증재단 신임 이사장에 전용석 전 농민신문사 전무
  2. "세종·서울 이(二) 수도 체제" 대통령 선언에 일제히 환영
  3.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권한과 예산 갖춘 '굿거버넌스'로… 대청호 관리 제도화해야
  4. 과학기술 연구 노조-사측 첫 소통워크숍… 출연연 역할 재정립 공감대
  5. "시민이 주체로" 21일 금강수목원 재개장 맞이 프로그램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고, 전쟁 개입 또는 관여를 위한 파병도 없으며,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국민 존중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고,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속보>=세종테크노파크(이하 세종TP)의 '자율주행 관제센터 보수·관리 용역' 비리 의혹과 관련, 세종시가 특정 감사에 착수한다. <중도일보 2026년 9월 17일자 4면 보도> 김효숙(어진·나성동) 세종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이 16일 해당 용역의 특정 업체 특혜 의혹과 불법 하도급 정황, 불필요한 예산 집행 등 의혹을 제기하고, 집행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다가온다. 이와 더불어 세종TP도 17일 자체 특정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내부 자정 시스템을 통해 의혹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