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18)] 트럼프의 패배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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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18)] 트럼프의 패배가 의미하는 것

  • 승인 2020-11-12 15:32
  • 신문게재 2020-11-12 19면
  • 김미주 기자김미주 기자
염염
한밭대 명예총장
트럼프의 대선 패배는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패배할 경우 선거 불복의 몽니도 짐작할 수 있었지요.

4년 전, 트럼프 당선 직후 하버드대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 두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습니다.

그 칼럼을 중심으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저서를 출판하여 민주주의 위기에 경고음을 보냈지요.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자 두 교수는 "2016년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고,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존중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 독단적 성향이 뚜렷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고 규정 하면서, 대통령이 언론을 공격하고, 상대 후보를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지킬 여력이 없다고 하였지요.

그동안 법치 무시, 혐오와 차별, 반이민과 인종주의, 소수자 배제 등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식 우파 포퓰리즘이 국가 통치 방식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 수없이 지적되었는데, 이번에 거기에 대한 판정을 받은 것이지요.

두 교수는 민주주의 위기를 알리는 구체적인 신호를 정리했는데, "기성 정당과 정치인들이 포퓰리스트와 손 잡는다", "정치인들이 경쟁자에게 반국가 세력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이 음모론을 제기하여 결과에 불복한다"는, 예언 같은 지적을 했습니다.

두 교수는 우리에게 민주주의 위기를 감지하는 눈을 갖게 하는 '냉철한 현실인식'을 선물하였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미국 국민은 바이든을 선택했다기 보다 트럼프를 버렸습니다.

정치인은 다시 살기 위해 죽는 것인데, 트럼프는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까요?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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