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21)] '우리는 폐족(廢族)이다'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21)] '우리는 폐족(廢族)이다'

  • 승인 2020-11-16 14:25
  • 수정 2020-11-16 19:29
  • 박용성 기자박용성 기자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다산 정약용 선생은 민족의 스승입니다.

그분의 학문이나 생각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지요.



200여 권의 학술 서적을 냈고, 그중에서 <목민심서>는 동시대 사람인 애덤 스미스의 저서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양명학 연구의 대가 정인보 선생은 다산을 가리켜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자"라고 극찬 한 바 있지요.



다산의 편지를 모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두 아들과 형제, 제자들에게 보낸 것인데, 특히 아들들에게 보낸 "우리는 폐족(廢族)이다"라는 편지에 그 핵심이 잘 나타나 있지요.

다산은 자식들에게 "폐족이 글을 읽지 않고 몸을 바르게 행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 구실을 하랴, 폐족이라 벼슬은 못하지만 성인(聖人)이야 되지 못하겠느냐?"라면서 "폐족과 반대어인 청족(淸族)은 비록 독서를 하지 않는다 해도 저절로 존중받지만 폐족이 되어 세련된 교양이 없으면 더욱 가증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고 하며 끊임없이 자식들을 채찍질 하였지요.

다산의 사상은 당시의 지배 논리인 충효(忠孝) 관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지배체제 유지만을 위한 무조건적인 충효관념을 뛰어 넘어 인간이 지닌, 인간이기 위한 윤리 개념인 '효제(孝悌)'를 제시했습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에 의하면, 다산은 모든 학문의 근본은 효제라 하였는데 이 효제는 "인간으로서의 양심,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겠다는 사회생활의 기본적 자세,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인간의지의 성취 등 인간 원리의 근본을 체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목민심서>는 공직자의 목민하는 '마음'을 쓴 것이라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를 촘촘히 적은 것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3.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