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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그분의 학문이나 생각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지요.
200여 권의 학술 서적을 냈고, 그중에서 <목민심서>는 동시대 사람인 애덤 스미스의 저서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양명학 연구의 대가 정인보 선생은 다산을 가리켜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자"라고 극찬 한 바 있지요.
다산의 편지를 모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두 아들과 형제, 제자들에게 보낸 것인데, 특히 아들들에게 보낸 "우리는 폐족(廢族)이다"라는 편지에 그 핵심이 잘 나타나 있지요.
다산은 자식들에게 "폐족이 글을 읽지 않고 몸을 바르게 행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 구실을 하랴, 폐족이라 벼슬은 못하지만 성인(聖人)이야 되지 못하겠느냐?"라면서 "폐족과 반대어인 청족(淸族)은 비록 독서를 하지 않는다 해도 저절로 존중받지만 폐족이 되어 세련된 교양이 없으면 더욱 가증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고 하며 끊임없이 자식들을 채찍질 하였지요.
다산의 사상은 당시의 지배 논리인 충효(忠孝) 관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지배체제 유지만을 위한 무조건적인 충효관념을 뛰어 넘어 인간이 지닌, 인간이기 위한 윤리 개념인 '효제(孝悌)'를 제시했습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에 의하면, 다산은 모든 학문의 근본은 효제라 하였는데 이 효제는 "인간으로서의 양심,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겠다는 사회생활의 기본적 자세,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인간의지의 성취 등 인간 원리의 근본을 체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목민심서>는 공직자의 목민하는 '마음'을 쓴 것이라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를 촘촘히 적은 것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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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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