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있습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있습니다"

김주숙 대전현충원 관리과 행정팀장

  • 승인 2020-12-21 16:07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김주숙(대전현충원 관리과 행정팀장)[1]
김주숙 대전현충원 관리과 행정팀장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수인복을 입은 유관순 열사의 모습이 아닌 14살의 어린 유관순으로 추측되는 사진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관순 열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유관순 열사는 우리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분이다. 유관순 열사의 생애를 살펴보면 1902년 12월 충남 천안에서 출생하였고, 17세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생으로 서울 만세시위에 참여하고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과 아우내(병천)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징역 3년형을 받아 서대문 감옥에서 수감됐다



열사는 수감 중에도 3·1운동 1주년을 맞아 만세시위를 주도하는 등 옥중투쟁을 벌이다 모진 고문 끝에 1920년 9월에 옥중에서 순국했는데 그의 나이 고작 18세에 불과했다. 올해는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2019년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을 길러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국민통합에 기여한 공적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로 서훈하였다



진부한 표현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유관순 열사와 같은 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의 오늘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관순 열사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 기억되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아 우리의 관심이 더욱 더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올해로 81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한 이유는 우리의 아픈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1905년 11월 17일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압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이 있었던 날이다.

을사늑약에 따라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했으며 이듬해인 1906년에 통감부가 설치되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통감으로 취임하였으며 통감부는 외교뿐만 내정에까지 직접 명령, 집행하게 하는 권한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1907년 군대해산, 1910년 경술국치를 통해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을사늑약을 전후해 수많은 분들이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했기에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을사늑약 체결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정했다.

이후 광복 전까지 임시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했고 광복 이후에는 민간단체에서, 1955년부터 1969년까지는 정부 주관의 기념행사가 거행됐으나, 1970년 이후에는 정부행사 간소화 조치로 정부 주관행사는 폐지되고 유족단체 주관의 기념행사만 거행됐다. 1997년 정부기념일로 복원되면서 다시 정부 주관행사로 거행되고 있으며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고 있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들이 보여주신 희생과 공훈을 되새기면서 그 이름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기억하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이곳 대전현충원에는 약 3700여 분의 독립유공자가 안장해 계신다. 이번 주말은 대전현충원을 방문해서 그분들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가을 정취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김주숙 대전현충원 관리과 행정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