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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고 있다. |
이는 영호남 인사의 무더기 발탁에 크게 뒤처질 뿐 더러 문재인, 윤석열 직전 두 정부의 1기 내각 충청 출신 비율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명백한 충청 홀대라는 지적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파문과 함께 새 정부 집권 초 불거진 충청 패싱 논란의 휘발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로써 19개 부처 장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 취임 37일 만이다.
충청 출신은 충남 논산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대전이 고향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뿐이다. 전체대비 충청권 비율은 10.5%에 그친다.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인사로 송 장관을 제외하면 신규 발탁으로 따지면 충청 출신은 이 후보자 1명으로 더욱 줄어든다.
반면, 민주당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후보자는 7명(김성환·김윤덕·김정관·안규백·정동영·정은경·조현)이나 된다.
영남 출신도 6명(강선우·구윤철·권오을·김영훈·전재수·최휘영)에 달한다. 또 수도권 3명(배경훈·윤호중·한성숙), 강원 1명(정성호) 등이다.
'이재명 1기 내각'에서의 쪼그라든 충청권 비율은 직전 두 정부와 비교할 때 확연히 확인된다.
2017년 문재인 1기 내각에선 18개 부처 중 충청 출신은 3명(김동연·송영무·도종환)으로 16.6%로 집계된 바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경우 18개 부처 가운데 4명(김현숙·한화진·정황근·이정식)이 지역 인사로 비율은 22.2%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이어지는 홀대 논란이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충청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강행 추진되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맞물리면서 이런 정서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해수부 이전은 역대 정부에서 흔들림 없는 기조였던 행정수도 완성 역행 우려는 부처 간 협업이 힘들어지면서 국정 비효율이 커질 것이란 지적에도 최근 부산에 옮겨 갈 민간 사무실을 확정하는 등 밀어붙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뒤 이와 관련해 득실을 따져보는 공론화 과정도 전무, 해수부 세종 존치를 바라는 충청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예정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논란이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촉각이 모아진다.
대선 이후 허니문 기간을 마치고 인사청문 정국을 변곡점으로 대여 공세를 벼르는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따지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된 것과 관련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와 정말 딱이다' 싶은 분이 대번에 찾아진 적도 있었고,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한숨을 쉬는데 정말 찾아져서 놀란 적도 있었다"며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추천한 인사들"이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그렇다 보니 기사 하나하나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저희 탓인 것만 같고 우리가 둔감했을까 싶어 잠 못 이루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국민 여러분의 판단만 남았다"고 인사청문회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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