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포트 충청지대④] 대전 중구 최대 무효표 최다지역 '산성동'을 잡아라

  • 정치/행정
  • 지방정가

[2022 리포트 충청지대④] 대전 중구 최대 무효표 최다지역 '산성동'을 잡아라

  • 승인 2021-08-19 08:19
  • 수정 2021-08-26 09:42
  • 신문게재 2021-08-19 10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컷-2022충청지대

 

 

2018년 지방선거 때 산성동 순수무효표 209장

투표율 48% 중 2% 넘어... 노령인구 비율과 비례

선거교육·무효표 예방교육 등 필요성 제기도

 

 

clip20210818080608
8월 17일 오후 5시 대전 중구의 산성전통시장 앞. 사진=이현제 기자
2022년은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해다. 전례 없었던 만큼, 복잡다단한 정치적 격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중도일보는 '2022 리포트 충청지대'(충청의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라는 연재를 시작한다. 10월 말까지 모두 14차례 걸쳐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우선 대전과 세종, 충남의 주요 정치적·정책적 현안 7가지를 선정해 여야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 6월 1일 지방선거를 겨냥해 대전과 세종, 충남의 아젠다 7가지를 선정해 여야(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할 '현장' 중심의 기획보도를 통해 선보인다. <편집자주>

clip20210818081145
대전 중구 산성동을 카카오맵으로 통해 본 스카이뷰 모습.
2018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대전 중구의 총선거 인수는 20만 6042명. 그중 56%가 조금 넘는 11만 6947명의 중구민이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했다. 17개 동 중에서 투표수가 가장 많았던 동네는 태평 2동으로 1만 2429명이 투표를 했다. 무효표가 가장 많았던 곳은 산성동으로 순수 무효표로 분류된 표만 209장에 달했다.



산성동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만 3104명의 선거 인수 중 1만 1218명이 선거에 참여했고, 투표비율은 48%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9장의 무효표는 2%에 조금 못 미치는 비율이다. 중구 전체로 볼 때도 투표자의 11만 6000여 투표용지에서 2354장의 투표지가 무효표로 분류됐고, 비율로는 2%가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무효표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인구 역학적으로 산성동의 무효표 비율은 지역 내 사회복지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 비율과 비슷하다. 산성동 전체 인구 2만 7537명 대비 65세 이상 인구 5939명의 비율을 따져보면 2% 수준으로 무효표가 나온 비율과 비슷하다.

이런 이유에서 선거인의 의사과는 별개로 사장되는 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년층에 대한 선거 교육과 무효표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clip20210818080700
산성전통시장 내부 모습. 사진=이현제 기자
지난 17일 산성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효투표로 분류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하고 계시는지 여쭤보기 위해 산성전통시장을 찾았다. 코로나 여파로 꽤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나마 어르신들이 마실 차 나오는 장소인 만큼 산성시장을 찾은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장을 방문한 어르신 중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효투표 경우를 설명하자, '나도 그랬을 수 있겠다'는 답변이 적지 않게 나왔다. 정육점을 들렸다 나오시던 한 어르신은 "찍다가 손 떨려서 조금 밑에 찍혔는데 그게 그렇게(무효표로) 됐을 수 있겠네. 근데 나는 거 더 많이 색칠돼 있으니까 될 줄 알았지"라고 말했다.

clip20210818080725
코로나로 임시 폐쇄 중인 산성전통시장 고객쉼터 모습. 사진=이현제 기자
또 다른 어르신은 중복 투표를 하면 안 되는지 몰랐다며 "아는 사람 한 명 찍고 아는 지인 찍어달라는 후보까지 해서 2명 같이 찍었지"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선 바라보는 산성동이 무효표가 가장 많이 나온 이유가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것도 있겠지만, 그 외 장애인 시설도 다수 있어 무효표 방지를 위한 시설에서의 추가적인 투표 교육 등이 필요해 보였다. 또 무효표가 다수 나왔다는 의미는 실제 투표에 참여하려 한 구민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국 산성동장은 "중구에 장애인·노인 시설이 총 33개인데, 그중 산성동에만 9개의 시설이 있다. 무효표가 많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투표를 하려 했던 성숙한 구민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모 정치인은 "앞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 자기 PR과 함께 무효표에 대한 알림 역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clip20210818075208
무효투표 예시 제공=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선 무효투표 예시를 8가지로 구분해 무효처리 기준을 정하고 있다. ▲정규 기표 용구가 아닌 용구로 표시한 경우 ▲청인 날인이 없거나 청인부분이 찢어진 경우 ▲기표 용구 표시가 후보란에 접선되지 않은 경우 ▲2명 이상 후보에 접선된 상태로 표시했거나 2개 이상의 표기한 경우 ▲투표용지가 찢어져 확인할 수 없는 경우 ▲기표용구 외에 문자 또는 물형을 기입한 경우 ▲기표용구 표시 없이 문자·물형·날인 등을 한 경우 ▲공개된 투표지 날인 또는 무효처리된 우편투표지 날인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