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승인 2021-11-21 09:2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21.01.19(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3)
김찬술 위원장
쉼 없이 달려야 하기에 발에 날개가 있는 게 시간이라더니 겨울 같은 늦가을이 저만치 갑니다. 예전 같으면 절정에 다다랐을 단풍도 이른 추위에 몸살을 앓나 봅니다.

식물은 추위에 잎을 가지고 있으면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몸체의 수분을 보존하고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는데, 가장 먼저 돋아난 나뭇잎이 가장 늦게까지 붙어 있고, 가장 늦게 돋아난 나뭇잎이 가장 먼저 떨어진다고 합니다. 자연의 생존방식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산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성인 중 48%가 월 1회 이상 등산을 할 만큼 전 국민의 취미가 된 지 오래됐습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좋아하는 환경 조건 세 가지를 제시하는데, 먼 거리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트인 곳, 산꼭대기 등 지형적으로 정찰이 편리한 곳 등을 꼽은 것을 보면 우리가 산을 찾는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몸속에 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등산할 때 가장 주의할 것이 안전이지만, 새겨 보아야 할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1930년 겨울, 알프스에 주둔하던 헝가리군 소대장이 얼음에 덮인 황무지로 정찰대를 파견합니다. 이 정찰대는 산맥을 정찰하다가 혹독한 눈보라를 만납니다. 눈덮인 산속에서 길을 잃었지만 병사 한 명이 호주머니에서 지도 한 장을 꺼내 듭니다. 그들은 지도를 가지고 눈보라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3일 만에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복귀하지요.



그런데 지도를 유심히 본 소대장은 깜짝 놀랍니다. 알프스산맥으로부터 1000㎞나 떨어진 피레네 산맥(프랑스와 에스파냐 국경지대)지도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그 지도가 병사들에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긍정의 프레임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병사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었고, 앞으로 닥쳐올 변화에 대해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게 했다, 즉 틀린 지도라도 그것을 믿고 끝까지 길을 찾아 나서면 희망이 보인다는 겁니다.

엉터리 지도 한 장이 병사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면, 인류의 역사를 바꾼 지도도 있습니다. 1854년 여름,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합니다. 이미 1832년과 1849년, 두 번에 걸친 콜레라의 유행으로 1만여 명이 희생됐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콜레라가 나쁜 공기에 의해 전염된다는 '미아즈마설'을 믿고 있었기에 코를 막고 다니는 게 전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존 스노우라는 의사는 매일같이 콜레라가 발생하는 가구를 방문해 펌프 물을 마셨는지를 지도에 체크 해 나간 결과 오염된 물을 통해 콜레라가 전염된다는 사실을 찾아냈고 역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분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대단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위기가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과거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평범한 이들에 의해 인류 역사는 발전해 왔습니다.

귀한 나무일수록 험한 변두리에 심는다고 하지요. 그 나무를 돌보기 위해 한 번이라도 더 가보게 되고 풀도 자주 뽑아주면 그곳이 좋은 곳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이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복을 누릴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을이 다 가기도 전에 겨울 추위가 서둘러 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평범한 진리 속에 우리가 희망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한 장 남은 달력, 모두가 넉넉하고 훈훈한 마음으로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올해 들어 보합 없이 하락만 '꾸준'
  2. '눈물'로 떠나보낸 故 이해찬 총리...세종시서 잠들다
  3. 해양수산부 외 추가 이전은 없다...정부 입장 재확인
  4. 천안법원, 예산에서 천안까지 음주운전 혐의 40대 남성 집행유예
  5. 대전대 군사학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교 복무 졸업생들 격려
  1.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 2월 7일 '설맞이 전통놀이 한마당' 개최
  2. 천안시, 근로 취약계층 자립에 69억원 투입…자활지원 계획 수립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클로렐라' 시범 무상공급
  4. 천안시, '어린이기획단' 40명 모집
  5. 천안 은지·상동지구, 국비 80억원 규모 '배수개선사업' 선정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