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대전을 '노잼'에서 '꿀잼'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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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대전을 '노잼'에서 '꿀잼'도시로

이가희(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문학박사)

  • 승인 2022-06-27 17:36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이가희 원장
대전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 중 하나이다. 대덕연구단지가 그 역할을 했고,그런 이유로 대전은 '과학기술 중심도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러한 생각은 대전시민뿐 아니라 타지 사람들도 이견이 없다. 대전시가 과학기술 중심도시라는 유명세를 얻은 반면 '문화예술 불모지'라는 오명 또한 받고 있다. 내년이면 대덕연구단지가 5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과거 50년의 과학기술 중심도시에서 미래 50년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가야 할까? 선진국을 따라잡은 ‘Fast Follower’ 전략에서 선진국을 앞서가는 ‘First Mover’ 전략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더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과학기술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 즉, 모방적 과학기술 중심도시에서 문화예술이 접목된 창의적 과학기술 중심도시로의 비전이 필요하다.

그동안 대덕연구단지는 늘 대전의 외딴섬이었다. 대전시민들은 그 섬의 조경이나 환경을 감상하거나 활용하는데 차단되어 있다고 여겨왔다. 그 섬의 석박사급 연구원들도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따로 살고 있었다. 그 섬의 중심에 카이스트(KAIST)가 있다. 카이스트는 국내 이공계 최고의 대학으로 매년 2500여 명의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에 거의 대전에 자리를 잡지 않고 타 도시로 떠나고 있다. 이들에게 대전은 공부하는 동안 잠시 머물다 가는 정거장에 불과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명문 스탠포드대학교를 졸업한 인재들은 거의 실리콘밸리 지역에 남아 창업이나 취업을 한다. 그래서 미국 내 다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인재들이 항상 몰려들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세계 최고의 IT도시가 된 이유다.

대전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같은 카이스트 인재들이 졸업 후에 외지로 떠나지 않고 대전에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왜 대전을 떠나는가? 이유는 하나다. 대전이 재미없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를 '노잼'에서 '꿀잼'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카이스트로 모여들고 그들이 졸업 후에도 대전에 정착한다면, 타 지역의 인재들도 대전으로 모여들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말이다. 대전시가 문화예술 불모지라는 오명은 바로 '노잼'이라는 의미이다. 이제 대전시가 대덕연구단지의 중심에 서 있는 카이스트와 손잡고 좌뇌의 과학기술에 우뇌의 문화예술을 접목하여 재미있는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을 하여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전은 과학기술에 문화예술을 접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오징어 게임'을 대전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필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딸이 알려줘서 알았다. 미국 하버드와 스탠포드대학교를 졸업한 후 실리콘밸리에 정주하고 있는 필자의 딸이 '고향인 대전에는 스텐포드대학교와 같은 카이스트가 있고,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도시'라고 자기 동료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오징어 게임이 대전에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국내는 물론 대전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 대전이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전시는 물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역할도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대전시가 문화예술의 감성이 흐르는 도시로 거듭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더이상 대전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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