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코로나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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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코로나를 지나며

신동철 법무법인 유앤아이 변호사

  • 승인 2022-12-25 09:22
  • 수정 2022-12-25 09:2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신동철
신동철 변호사
대전과 충남에 쏘아 올린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도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새해에는 마스크와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고,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발견되었다고 할 때만 해도, 이런 종류의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확산돼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생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를 거쳐 우리에게 생소한 그리스 알파벳 15번째인 오미크론 변이까지 만 3년째 우리 곁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봉쇄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맑은 하늘을 보게 되는 코로나의 역설을 경험하기도 했다.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나 모임이 서로 얼굴도 확인 못 하고 심지어는 영상으로 회의와 모임이 진행되어 만날 기회가 없는 채로 끝나기도 하였다.

또한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어 식당에서 3명 이상이 밥을 같이 먹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일들을 경험하기도 했고, 요양병원에 모신 부모님을 유리벽 넘어 만나다가 심지어는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불행하고 안타까운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이 겪은 어려움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코로나 초기부터 지금까지 모든 핑계에 만능으로 붙은 말이 있다. 코로나 땜에. '코로나 땜에'가 붙으면 모든 것이 양해되고 이해되었다. 사적 모임을 하지 못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도, 애초 계획을 미루고 연기해도, 업무에 차질을 빚어도, 가족들을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하고 안부를 전하지 못해도, 우울하고 기분이 나빠도, 살이 많이 쪄도, 때로는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도 '코로나 땜에'라는 말을 하면 어느 정도는 사정을 이해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식상하고도 지겨운 '코로나 땜에'라는 핑계와 이별할 시간이 어서 왔으면 한다. 코로나를 넘어서는 '비욘드(Beyond) 코로나'를 바라고 준비하면서도 한편으로 코로나로부터 얻은 소중한 경험과 교훈은 잊지 않아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 감염으로 자가격리라는 단절을 경험해 본 사람은 누구나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일주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격리해제 시간인 자정에 거리로 나선 첫발에 느낀 자유의 간절함도 오랫동안 잊기 어렵다. 결핍을 통해 배운 그 소중함이 코로나 시기를 넘은 충만한 힘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공동체와 개인의 소중함을 경험했다. 한 사람의 감염이 한 조직에 확산되는 것을 경험하며 우리라는 연대의식과 개인의 소중함이 동시에 강조되었다. 공동체를 염두하는 것이 개인이 보호받는 일이며 개인을 배려해야 공동체가 안전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가 정착될 필요를 느꼈고, 그 공백을 다른 사람들이 매워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

소통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는 교훈이다. 사람들이 제한된 수단으로 의사전달을 한 탓에 사소한 오해가 생기고 서로에 대한 편견이 쌓일 수 있다. 얼굴 마주 보고 대화했으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었던 일이 SNS상에 사소한 말실수로, 또는 문자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으로 오해가 커지고 잘못된 소문이 퍼져 분란으로 모임이 깨진 일들도 있었다. 서로의 가치관과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소통의 기술, 대화의 세심함이 절실히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을 잃어버린 3년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흘러 지나가는 시간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 갑자기 멈춰버린 일상과 마스크로 가려진 마음속에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것을 찾고 붙잡을 수만 있다면, 그 시간은 우리 시대와 각 개인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후를 살아야 한다.

/신동철 법무법인 유앤아이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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