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수행평가 2학기부턴 진짜 학교에서만 "본래 목적 집중"

  • 사회/교육

중·고등학생 수행평가 2학기부턴 진짜 학교에서만 "본래 목적 집중"

  • 승인 2025-07-02 17:28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702172757
강성태 대표가 올린 청원 글
중·고등학생이 한 학기 수십 개 이상의 수행평가를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른 가운데 교육부가 2학기부터 과도한 부담 해소에 나선다. 다만 본래 수행평가 취지가 퇴색될 수 있어 학교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행평가의 취지를 보다 잘 살릴 수 있도록 수행평가 운영 방식을 2학기부터 개선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학생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모든 수행평가는 수업시간 내 이뤄진다는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시도교육청이 학기 시작 전 학교의 평가 계획을 점검하는 것과 교육부가 수행평가 운영에 대한 현장 안내를 실시해 수행평가 도입 취지와 평가 운영 관련 규정 등을 안내하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을 통해 2020년부터 과제형 수행평가를 없앤 바 있다.



교육부의 이러한 발표 배경엔 최근 올라온 고등학교 수행평가 제도 개선에 대한 청원과 잇따른 민원이 자리한다. '공부의신'으로 불리는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국회전자청원을 통해 고등학교 수행평가 제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과 제도 개선 요구에 뜻을 함께했다.

강 대표는 현행 제도가 과도한 평가 부담과 학생 건강 위협, 평가 기준의 불투명성과 주관성 문제, 교육 불평등 사교육 의존, 비현실적인 과제 수준과 창의성 저하, 교사 업무 부담 과중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 학생은 또 다른 청원을 통해 "수행평가는 학습의 다양성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에게는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한 과목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수행평가가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은 매주 수 많은 과제를 소화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는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 효율을 저하시키고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과 교육부, 교육청 모두 현행 방식이 학생 부담이 과중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그 방식을 놓고는 고민이 깊다. 수행평가의 당초 취지는 지필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고차원적 사고 능력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수행평가 비중을 줄이고 지필평가 위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자칫 결과 위주의 평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 학교가 과제형으로 수행평가를 하고 있진 않지만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하려 한다"며 "수행평가가 너무 많다는 데 대해선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수행평가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데 객관식 시험만 강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행평가 본 취지를 오해해서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학교별 자가검검을 하려 한다"며 "교육청 장학사를 통해 현장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내년 생기부 기재요령 개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3.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4.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5.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1.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세상을 설계하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2. 김태흠 충남지사 "5개 비전으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
  3. 사단법인 사랑의 사다리,기획재정부 공익법인 지정
  4. 2025 농촌 재능나눔 대학생 캠프 스타트...농촌 삶의 질 개선 기여
  5.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해수부 전체 직원의 86%, 20대 이하 직원 31명 중 30명이 반대하고, 이전 강행 시 48%가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7월 2일부터 예고한 '해수부 이전 철회'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정문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해수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정부부처 공무원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가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은 '지역 이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