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긴장'을 컨트롤하라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긴장'을 컨트롤하라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 승인 2023-01-15 09:34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1188722542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긴장 안되세요?"

기업 입찰 PT 전문 프레젠터로 일할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몸이 떨려오고 긴장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궁금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내 주위에는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차라리 교통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는 지인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매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은 긴장을 느끼지 않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 일주일에 3~4건의 발표를 하는 필자도 똑같이 긴장과 떨림을 느낀다. 단지 그 감정이 견디지 못할 수준이 아니라 기분 좋은 '설레임'으로 느껴지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행위 자체는 긴장이라는 단어와 멀어질 수 없다. 긴장감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느끼는 긴장감의 최대치를 100이라고 했을 때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말'을 제어하는 것이다. 잠시 상상해보자. 30분 뒤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말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까? 아마 "긴장하지 말고 잘하자", "실수하지 말자", "절대 떨면 안돼" 등과 같은 말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바꿔야 한다. 그동안 떠올린 말들은 되려 몸을 긴장시키고 떨리게 만드는 문장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는 '뇌'와 연관이 있는데, 뇌 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우리 뇌는 부정어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뇌는 부정어를 처리하지 못하고 앞에 나온 키워드와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고 상상하면서 언어를 해석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나무에 부딪히면 안 돼!"라고 하면 길가에 나무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로 나무만 보이게 되고 오히려 나무를 피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럴 때는 "나무에 부딪히면 안 돼"가 아니라 "길을 따라가"처럼 부정어를 쓰지 않는 문장으로 전환하는 게 긴장 완화에 좋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예로 회사에 자주 지각하는 팀원에게 충고를 해주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김 대리, 내일은 지각하지마”라는 말보다 "김 대리, 내일은 일찍 와" 혹은 "시간 맞춰와"와 같이 부정어를 쓰지 않고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긴장하면 안 된다"는 외침은 뇌가 어떻게 해석하게 될까? 뇌는 긴장이라는 키워드를 인식해 내가 그동안 긴장을 느낀 순간이나 긴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 몸이 긴장 상태를 기억하게 끔 만든다.

그렇다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말을 생각해야 할까? 100억의 매출액이 걸린 입찰 프레젠테이션 시작을 앞두고 나는 이 문장을 떠올렸다. "반드시 준비한 만큼 보여준다." 이 외에도 "잘해낼 수 있다, 어차피 지금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은 없어", "내가 최고야" 혹은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등과 같은 문장을 생각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대범한 마음과 내가 최고임을 되새기는 말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긴장되는 그 시간을 이겨내고 해낼 수 있다.

이는 꼭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면접이나 사내 보고를 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나를 어필하거나 내가 준비한 만큼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라면 긍정의 말 한마디를 꼭 떠올려보자. 만약 생각나는 문장이 없다면 내가 스스로에게 외칠 수 있는 긍정언어는 어떤 말이 있는지 나만의 긍정문장을 고민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를 적시에 활용한다면 분명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단, 내가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를 위해 준비한 시간에 후회가 없을 만큼의 연습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3.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4.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5.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1.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2.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3.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4.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5. 특성화 인센티브에 D등급 신설까지… 충청권 대학 혁신지원사업 '촉각'

헤드라인 뉴스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도로에 30분 넘게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네요."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긴급 보수 보강 공사로 도로가 통제되자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30일 원촌육교 옹벽에서 일부 지반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발견되자 행정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선 것. 행정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 일부 차로를 한 달가량 전면 통제하고 긴급 보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구간은 물론 인근 간선 도로까지..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소득 하위 70%와 차상위 계층 등 모두 3580만명의 국민에게 고유가 피해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3월 3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13회 국무회의에서는 모두 26조 2000억원 규모의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유가 부담경감을 위해 10조 1000억원, 저소득층·소상공인·취약노동자·청년 등 지원 2조 8000억원, 에너지·신산업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2조 6000억원, 지방정부 투자 여력 확충..

`종량제 봉투 논란`, 이 대통령 “재고가 충분하다… 일부 과장”
'종량제 봉투 논란', 이 대통령 “재고가 충분하다… 일부 과장”

이재명 대통령은 3월 31일 종량제 봉투와 관련, “논란들이 좀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재고가 충분하다”며 선제적 대처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제13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각종 생필품, 의료용품도 마찬가지다.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데도 아주 지엽적인 부분에 일부 문제들이 과장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충분히 재고도 있고 원료도 있는데, 특정 지자체들이 준비가 부족하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면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서 해결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