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발명은 우리의 주위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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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발명은 우리의 주위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민만호 대전변리협의회장

  • 승인 2023-10-26 10:36
  • 신문게재 2023-10-27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민만호 대전변리협의회장
민만호 대전변리협의회장
발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교나 대기업의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교수나 박사 또는 전문가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수년간에 걸쳐 개발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대발명은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서는 인류의 번영을 위해 공헌한 발명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발명에 대해서는 개인들이 발명하기에는 엄두를 내기가 어려운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연구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개개인 한 사람의 전문지식은 미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명하면 이와 같은 대발명들만을 생각하게 되어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라는 생각에 젖어 발명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발명은 이와 같은 대발명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우리도 주변에 있는 물건들에 대하여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고 관심을 갖는다면, 우수한 발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발명 중에는 기존의 물건을 조금 개량한 발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즉, 불편한 점을 개선한다고 생각하면 발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주 쉬울 수가 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가장 기본이라는 의식주 중의 하나인 옷을 걸기 위한 옷걸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 밖에서 활동하다 집에 들어와서 옷을 벗을 경우, 어디다 두어야 할지를 몰라 그대로 두면 방이니 마루가 지저분하게 어질러질 것이다. 그래서 벽에다 '못'을 박고 옷을 걸기 시작하다 보니 지저분했던 집안이 깨끗하게 정돈되었다. 이것이 바로 발명이다. 그런데, 하나의 못에 여러 벌의 옷을 한꺼번에 많이 걸려고 하니 옷이 떨어지기가 일쑤고, 때로는 못이 휘어져서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못을 벽에 여러 개 박아보았다. 그랬더니 하나의 못에 여러 벌의 옷을 걸었을 때의 불편한 점이 개선되었다. 이것 역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녹이 쓸지 않은 플라스틱을 보는 순간, 순간적으로 못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녹이 쓸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라 플라스틱으로 여러 벌의 옷을 걸 수 있도록 기다란 띠에 옷걸이가 다수 개가 형성된 합성수지 옷걸이가 개발되었다. 바로 못이 녹이 쓴다는 불편한 점을 해소한 것으로, 한 때는 히트 상품이 되었고 이렇게 간단한 옷걸리의 경우에도 개선된 발명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개발된 상품 중에는 히트 상품이 나와 누군가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간단한 아이디어로 돈을 많이 번 주부의 이야기를 해 보자. 20여 년 전만해도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기 위해서는 냉장고 문을 열어야 했다. 그런데, 냉장고 문을 자주 열게 되면 첫째가 전기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어 전기료가 많이 들고 냉장고 안에 쌓아 놓은 물건들이 떨어지거나 흐트러지는 등의 불편했다. 바로 이와 같은 냉장고의 불편한 점을 개선한 사람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이 가정주부의 남편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심하게 물을 찾는 편이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을 찾으므로 아내는 매일 밤 수차례 이상 냉장고 문을 여닫아야 했고, 남편 스스로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시곤 했다. 그런데 남편은 냉장고 문을 꽝꽝 여닫는 바람에 냉장고 안에 정돈해둔 반찬 그릇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아내가 아무리 조심해서 문을 여닫으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백화점의 귀금속 판매점에서 목걸이를 구경하는데 판매대에 있는 목걸이를 주인이 옆에서 꺼내는 것을 보고 냉장고에도 물만 꺼내는 문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라 발명하게 된 것이 바로 냉장고의 앞면에 물 등을 꺼내는 보조문을 둔 냉장고였다. 이 주부는 보조문을 갖는 냉장고라는 특허를 출원하여 등록을 받았고 이 특허권을 어느 전자회사에 팔아 많은 돈을 벌었다. 이렇게 발명은 어렵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주변 가까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가 생활하는데 조그만 한 불편한 점이라도 이를 개선하면 좋은 발명이 될 수 있고 또 그것이 히트를 칠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만호 대전변리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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