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대전 시내버스 정류장 '몸살'

  • 정치/행정
  • 대전

'시민의 발' 대전 시내버스 정류장 '몸살'

탑승 때 음식물 반입 제한 조례 시행
안전 쾌적환경 목적 불구 '풍선효과'
시민의식 결여도 문제 市 "대책마련"

  • 승인 2024-06-12 17:03
  • 신문게재 2024-06-13 6면
  • 한은비 기자한은비 기자
둔산동 버스정거장에 놓여진 음료
지난 10일 기자가 방문한 버스정거장에 승객이 두고 간 음료와 종이컵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사진= 한은비 기자)
'시민의 발' 대전 시내버스 일부 정류장이 방치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내버스 승차 때 음식물 반입 금지 규정 시행으로 인한 풍선효과와 이 규정에 대한 홍보부족, 시민의식이 결여된 일부 시민들의 불법 투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5월 17일부터 시내버스 탑승 시 일회용 컵 음식물 등을 제한하는 조례가 시행됐다.

시내버스 기사들이 커피나 음료수가 든 일회용 컵은 물론 밀봉되지 않은 음식물 등은 시내버스 안전운전에 위협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승차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조례 제정 이후 버스 승객들과 기사들은 이를 반겼다.

70대 시민 A씨는 "퇴근시간 대 만원인 대중교통 내부에 음식물 반입 이뤄지면 날카로운 빨대 등으로 옆 승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등 안전문제가 상존했다"고 귀띔했다.

시내버스 기사 B씨도 "음료를 타고 오면 놓고 가거나, 손님 옷이나 바닥에 흘려서 끈적거린 적도 있는 데 조례제정 이후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조례는 시민 안전과 쾌적한 버스 내 환경조성을 위한 자치법규가 마련된 것인데 예기치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음료 등을 먹으면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일부 승객들이 승차 때 이를 정류장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10일 기자가 직접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 상대동 일대 버스정류장을 점검한 결과 빈 플라스틱 용기 등이 버려진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일부 승객이 음료를 마시고 버스 탑승을 위해 놓고 간 걸로 추정된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처럼 쓰레기 하나로 인해 이내 다른 쓰레기가 쌓여가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20대 최 씨는 "시행되고 나서도 벤치, 바닥 등에 두고 타는 사람들을 봤다"며 "정류장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음료가 담겨있다 보니 처리를 못하는 것 같고, 시내버스 음식물 반입 금지 규정 시행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조례 시행 이후 시내버스 음식물 반입 금지를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 버스 도착 안내판(단말기)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섰지만, 모든 시민들이 이를 인지하기 까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유성구 버스정거장 반절 넘게 남은 음료
비슷한 시각 상대동 버스 정거장 뒷편에도 음료가 반절 넘게 남은 일회용컵이 놓여 있어 주변인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사진=한은비 기자)
일부 승객들의 음식물 반입 시도 때 버스 기사와 실랑이가 벌어지는 문제도 있다.

실제 취재과정에서 만난 버스기사 A씨는 "동료 기사 중, 음료를 가진 여학생을 탑승거부 하자 승강장에 먹던 음료를 그대로 던진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잇따르는 시민 불편에 행정당국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쓰레기 감소 대책과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홍보를 추진하는 것이다.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시작한 지는 2년이 넘어간다. 구청 환경과하고 쓰레기통을 확보해 수요를 맞춰 나가겠다"며 "이와 관련한 안내는 정류장 수가 많다 보니 포스터보단, 단말기에 먼저 표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은비 기자 eunbi021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종원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유권자 금품살포 논란
  2.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3. "꽃보다 출동조끼"… 부부의 날 앞두고 만난 의용소방대 부부
  4.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5. [기고] 오래된 시간을 지키는 일, 21세기 소방의 역할
  1.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눔
  2. K-water 금강유역본부, 선제적 물 재해 대응 본격화
  3. 갈수록 악화되는 학생 마음건강, 세종교육청 '사회정서교육' 온 힘
  4. 충청권 5·18 민주화운동 참여 28명 유공자 인정 눈길…시민적 관심 필요
  5. 밝은누리안과병원, 환자 맞춤 봉사 실천한 장기근속자 포상

헤드라인 뉴스


여야 대표 충청 총출동… "내란 청산" vs "독재 견제" 대충돌

여야 대표 충청 총출동… "내란 청산" vs "독재 견제" 대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충청권을 나란히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청을 잡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정치권 불문율 속 여야 선봉장들이 이날 각각 내란청산과 정권 견제 프레임을 들고 대전에서 출정식을 연 것이다.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여야가 충청권에서 대충돌 하며 본격 세(勢) 대결에 돌입한 것인데 금강벨트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6·3 대전시민 승리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이장우..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결집 예고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결집 예고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합의로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합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경영계는 반도체 호황이라는 특수성을 노동계 전반의 기준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에도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공개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대통령 관심 높은 `K팝 공연장` 충청권도 공약 쏟아져
대통령 관심 높은 'K팝 공연장' 충청권도 공약 쏟아져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상징 (K팝) 공연장이 필요하다"며 5만석 이상 규모 공연장의 추진을 거듭 지시한 가운데 지방선거에 나선 충청권 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내놓아 주목을 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취임 1주년 국정성과'를 보고 받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K팝 공연장 확보는 어떻게 되고 있나. 대규모 공연장을 새로 지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5만석 규모의 공연장이 몇개 필요하다면서 현재 2~3만석 규모로 짓고 있는 공연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체부가 공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