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속에 집단 폐사하는 물고기들... 양식 어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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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폭염속에 집단 폐사하는 물고기들... 양식 어민들 '한숨'

충남 서해안 장기 고수온 현상에 어류 집단 폐사, 피해 급증 우려
태안군 지역 고수온 경보로 42 어가에서 우럭 등 16만 마리 폐사

  • 승인 2024-08-11 09:44
  • 수정 2024-08-11 16:25
  • 신문게재 2024-08-12 15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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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 양식장의 집단폐사된 조피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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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양식장 집단 폐사 현장 점검 활동 모습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바닷물 수온도 급격히 오르며 충남 서해안 양식 어장마다 비상이 걸렸다.

천수만 지역은 8월 2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충남 서해안 연안 지역 전체에도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수온이 25도이면 고수온 예비특보,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 28도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가 내려진다.

어민들은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어장에 차광막을 치고 산소발생기, 저층 해수 공급장치 등 대응 장비를 가동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서산수협(조합장 장문수)이 양식 재해보험에 가입한 양식장 등을 대상으로 고온피해 신고를 접수한 결과 9일 기준 태안군 지역 42 어가에서 우럭 16만 마리가 폐사됐으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어가 1~2곳에서도 상당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관계자는 "하루에도 3000마리 정도가 죽어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반적으로 300~400마리 죽는 걸로 보고 있으며, 지금 계속 폐사가 일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약품 처리도 하고 먹이 공급도 중단하고 있다. 차광막 설치하고 액화 산소도 틀었는데 현재로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며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후 현재 바닷물의 수온이 29도, 29.3도 정도로 28도 미만으로 나와야 우럭이 서식하기 좋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다음 주 중으로 피해 정밀 원인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피해 집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천수만 해역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고수온 현장 대응반 운영을 통해 우심지역에 대한 현장 예찰·지도를 강화하고 합동 피해 조사반을 구성해 신속한 원인조사 및 복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산 부석면 박모(38) 어민 양식장에서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방문해 조피볼락 폐사 원인 조사를 진행했다.

박 씨는 "사인은 고수온 현상으로 작년 이맘때쯤보다 바닷물이 훨씬 더 뜨거운데 통상 8월 말까지는 계속 수온이 높아질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천수만은 과거 간척사업 때문에 지금도 저염분수가 유입되는데 고수온에 적조까지 덮치며 어장환경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올해 고수온 주의보가 지난해보다 더 일찍 발령됨에 따라 현장대응반을 꾸리고 양식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충남도는 11억여 원을 들여 천수만 지역 시군에 고수온 대응 장비와 재해보험을 지원하고 양식장 현장 지도·점검을 통해 고수온 대응 조치 등을 안내하고 있다.

양식어류 집단폐사 등 도내 고수온 현상 관련 피해는 2∼3년 간격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2016년 50억 원, 2018년 29억 원, 2021년에는 9억 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산·태안=임붕순·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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