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성심당 효과, 대전원도심 활성화의 호기로 삼아야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성심당 효과, 대전원도심 활성화의 호기로 삼아야

전재용 (사)국제피플투피플 한국본부 부총재

  • 승인 2024-08-26 17:25
  • 신문게재 2024-08-2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전재용 총재
전재용 (사)국제피플투피플 한국본부 부총재
대전시 원도심인 중구 은행동을 지나가다 보면 매일 독특한 광경이 목격된다. 바로 성심당(聖心堂) 본관 앞에 길게 늘어선 손님들의 대기행렬이다. 날마다 짧게는 수십미터에서 수백미터까지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괜찮은 가격에 빵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훌륭하다는 입소문이 전국에 퍼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무엇보다 빵값이 가성비 있고 성심당 회사가 직원 복지에 열심이며 1956년 선친의 창업 때부터 남은 빵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선행을 꾸준히 펼쳐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한기업' '착한기업'의 이미지까지 얻게 돼 이젠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빵집으로 성장하게 됐다. 여기에 대전 바깥에는 분점을 내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경영철학까지 알려지면서 중앙에 집중된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향토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응원을 받고 있다.

성심당을 찾는 외지인들은 자동차를 운전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교통편의를 고려해 KTX를 타고 대전역에 내리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코레일이 성심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코레일이 자신들에게 고객 유치를 해주는 성심당의 대전역점 이용료를 올리겠다고 해서 논란이 벌어진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성심당이 금년 여름에 출시한 무화과 시루케익을 사려고 수도권에서 새벽 5시 대전행 버스 첫차를 타고 왔다는 한 젊은 고객은 아침 7시에 무화과 시루케익을 파는 성심당 롯데백화점 분점에 도착했더니 이미 새벽 5시부터 나와 있는 대기 손님들로 인해 완판돼 속상한 마음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을 SNS에 올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엔 서울, 인천, 수원, 포항, 울산 등 원정팀 응원단들의 손에 10명에 7명 꼴로 성심당 빵봉투가 들려 있다고 한다. 원정팀 축구응원단들은 경기장에서 가까운 도룡동 소재 성심당 DCC점을 많이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중구 부사동 한화이글스파크 야구장을 찾는 원정팀 응원단도 가까운 대흥동 성심당 본점을 거쳐 빵을 사가는 게 코스가 됐다. 전국에서 대전으로 출장 오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출장을 마치고 귀가할 때 성심당 빵을 사다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성심당의 위세가 대단하고 지역경제에 기여 하는 바가 크다. 성심당은 이미 대한민국 빵마니아들의 '빵지 순례' 코스가 됐다. 특히 빵을 좋아하는 전국의 '빵돌이와 빵순이'들은 성심당을 찾아 빵을 사서 맛을 보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자신의 SNS에 올리거나 유튜브로 제작하는 게 유행이다. 유튜브에는 성심당 때문에 대전을 방문하는 여행 영상물로 가득하다. 그래서 전국의 빵마니아들은 대전을 '성심광역시'로 부른다. 그들에게 대전은 '과학도시'보다는 '빵의 성지'인 셈이다. 외지인에게 대전은 '노잼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성심당이 있기에 그들은 대전 방문을 주저하지 않는다.

성심당은 스스로 빵봉투에 '성심당은 대전의 문화입니다'라고 표시하고 있다. 이젠 성심당의 효과를 '문화에서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전 원도심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대전시는 이 부분을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고민해야 한다. 성심당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대전역~은행동 성심당 구간에서 벗어나 구 충남도청사 근대문화유산과 공연장이 겸비된 부사동 신축 야구장, 보문산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전시는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망대와 케이블카 설치 등 인프라 확충 발표를 했지만 하드웨어만으론 한계가 있다. 사람을 모이게 할 확실한 유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성심당 분점을 보문산에 개설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은행동 성심당 본점의 번잡함을 피하려는 방문객들을 보문산점으로 유도해 자연스럽게 보문산을 찾는 이들을 늘릴 필요가 있다. 보문산을 관광명소로 키우는 새로운 동력을 성심당에서 찾아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1.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2.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천안법원, 전 여친 성폭행 후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 '징역 12년'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