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일랑 고우드 파잉 총재 '경제협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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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일랑 고우드 파잉 총재 '경제협력' 제안

"경기도-IDB-중남미'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

  • 승인 2024-10-16 16:15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 일랑 고우드 파잉 총재
미국을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랑 고우드 파잉 미주개발은행 총재를 만나 '경제협력' 제안을 기념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일랑 고우드 파잉 미주개발은행 총재를 만나 '경제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세일즈외교 일정에 돌입한 첫날,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주개발은행(IDB) 본사를 찾아 '바이(Buy) 경기도'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40분)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와 만나기로 한 회담 장소에서 벽에 걸린 액자 하나를 보던 김동연 지사는 "저 티셔츠가 정말 펠레가 싸인한 티셔츠인가요?"라고 질의했다. 스포츠 매니아인 김동연 지사의 눈에 '펠레'가 포착된 것이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펠레가 IDB에 방문해서 직원들에게 강연을 하고, 남기고 간 선물이다. 굉장히 역사적인 물건이다"고 화답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브라질 국적으로,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인사이다. 김 지사는 이날 축구황제를 고리로 해서 첫 대면부터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 지사는 "IDB에 방문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다. 굉장히 오랜만에 온 것 같다"며 "경제부총리 시절, 세계은행 근무시절때 IDB와 맺은 인연이 있다. 특히 일랑 고우드파잉 전임자였던 모레노 전 총재와는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도 만났고 서울에서도 한 번 만났으며, 17년 전엔 IDB의 초청을 받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강연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IDB는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경제, 사회개발을 위해 1959년 설립됐고, 48개 나라가 회원국이다. 가맹국간 무역확대와 개발정책 협력강화, 개발목적의 공공 및 민간자본 투자촉진, 재원조달이 어려운 민간부문의 투자활동 보완, 융자 및 지급보증을 통한 가용재원 운용 등이 주요사업분야이다.

김 지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하나하나 물었으며,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상세히 설명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데이터 기반으로 봤을 때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이 성장세를 견인하면서 여러 나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답변했다.

이후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한·중남미 비즈서밋(Biz Summit)에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김 지사는 "작년에 한국 오셨을 때 네이버도 가셨다고 들었는데 네이버가 바로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최대 지자체로 인구의 27%~28% 정도가 경기도에 살고 있고, 모든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라며 본격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이날 김지사는 '경기도-IDB-중남미'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 구상을 제안했고, IDB 총재 또한 적극 호응했다.

먼저 김 지사는 "IDB의 관심 분야 중에 '디지털경제'와 '기후테크'가 있다고 들었는데, 경기도는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AI와 기후테크 등 여러 산업의 중심지"라며 "오늘을 계기로 경기도와 IDB 간 협력이, 특히 디지털 경제와 기후테크 분야에서 더욱 강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공감을 표하며 "디지털 전환이 IDB 역내 및 중남미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특히 기후대응 분야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IDB는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업을 아마존 지역의 지방정부와 함께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김 지사는 "이참에 경기도와 IDB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서 디지털 전환과 기후테크에 관한 협력 논의를 조금 더 진행하자. 또한 '청년 교류'까지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경기도에 미국, 영국,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10개 정도 대학에 청년 봉사단을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중남미 국가들과도 같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김 지사가 "실무협의체가 구축된다면 '디지털 전환', '기후테크'와 더불어 '청년교류'를 (3대)어젠다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IDB로서도 굉장히 시작하기 좋은 분야일 것 같다"고 환영했다.

김동연 지사와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즉석에서 실무대화채널을 지정했다.

김 지사가 중남미 국가 중 페루와의 사업을 여러가지 소개하자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IDB에서도 여러 도시의 시장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좀 더 '엠비셔스'하게 사업을 구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호응하며 "페루 시장단 외에 칠레, 우루과이, 멕시코, 카리브해 국가들의 시장들을 모아서 한국에 한번 방문하면 기술이나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배우고 한국에 대해서 더 알게 되면 인센티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김 지사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고, 김 지사는 "수원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도시인데, 관저에서 만찬을 대접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한식을 아주 좋아한다"고 답하며 경제협력 제안을 마무리했다.


경기=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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