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지원에도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 "돈 없어서 굶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여가부 지원에도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 "돈 없어서 굶어"

장철민 의원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 44% 경제적 이유로 결식
여가부 급식 지원 사업하고 있지만, 물가, 지원대상자 수 반영 안돼
지자체의 인상 요구에도 지원 단가는 5000원 꼴…개선 필요성 제기

  • 승인 2024-10-29 17:21
  • 신문게재 2024-10-30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학교 밖 청소년 2
자료 출처=장철민 의원실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돈이 없어서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밖 청소년 식사권 보장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급식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원 예산은 물가를 반영하지 않은 한 끼당 5000원 수준이다. 지자체의 인상 요구에도 매년 예산을 동결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장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부터 4일간 전국 214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해 150명을 대상으로 식사 건강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 중 최근 1개월 이내 경제적 이유(비용 부족 등)로 식사를 1회 이상 거른 비율은 44%에 달했다.

일주일간 1회 이상 점심을 먹지 못한 비율은 72%였다. 그중 3회 이상 결식도 47.3%나 차지했다. 결식 사유로는 '돈이 없어서'가 32.4%로, '이유 없음' 33.3%와 함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이상 컵라면·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떼운 비율도 50.7%로 절반에 달했다.
학교 밖 청소년
자료 출처=장철민 의원실
이런 가운데, 여가부가 2020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 급식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황과 학교 밖 청소년 규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학교 밖 청소년 급식 지원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매칭 사업이다. 올해 전국 학교 밖 청소년 급식 지원 사업 국비 지원 예산은 15억 원이다. 여가부는 지원 단가를 한 끼당 50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 끼당 금액은 2023년에 4000원에서 1000원 인상된 뒤 2년째 동결이다. 내년도 급식 지원 예산도 동결해 한 끼당 5000원으로 책정한 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올해 9월 기준 김치찌개 백반의 전국 평균 가격은 8407원이었다.

올해 8월 기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은 총 3만 5736명이다. 여가부의 학교 밖 청소년 급식 지원 예산은 5300명 분만 책정돼 있다. 대전만 보더라도 올해 9월 기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등록된 청소년은 1275명에 달한다.

여가부의 예산 동결로 지자체에서도 사업비 부담에 지원 한계를 토로하고 있다. 국비 지원 예산부터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부 센터에선 식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식밖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물가인상 때문에 한 끼 단가를 1만 원으로 지원하겠다고 여가부에 계획서를 올려도 매년 5000원 꼴로 예산이 내려와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에서 필요한 수요만큼 지원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있고, 단가를 더 올려 달라고 해도 몇 년째 똑같다"고 설명했다.

장철민 의원은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청소년은 건강한 식사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내년도 실시될 예정인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결식 횟수와 결식 사유에 관한 문항을 포함해 학교 밖 청소년 결식 상황을 상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