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용 의료 마약으로 마약 접하는 여성청소년…전체 마약사범 중 10%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체중감량용 의료 마약으로 마약 접하는 여성청소년…전체 마약사범 중 10%

  • 승인 2024-10-31 11:15
  • 수정 2024-11-12 10:04
  • 신문게재 2024-10-31 6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C0A8CA3C0000015CE731E74200006B7C_P4
사진=연합뉴스
청소년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마약에 젖어 들고, 이들 마약사범 중 90% 가량은 여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처방을 통해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는 마약성분 의약품이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래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3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대전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총 26명으로 이중 24명이 여성 청소년이었다. 대전에서 경찰에 적발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2021년 1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22명, 2023년 26명으로 매년 증가했고, 그중 여성 청소년은 2021년 1명, 2022년 20명, 2023년 24명으로 9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 검거된 성인을 포함한 전체 마약사범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149명, 209명, 335명이었는데,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 청소년 비중이 10% 안팎을 차지하는 꼴이다. 체중조절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마약성분 의약품은 중독성과 환각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의사가 진료 시 처방할 수 있는 기준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의료법에 따라 BMI 지수가 30㎏/㎡ 이상인 성인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비만 치료용으로 제한적으로 처방되는 의료용 마약을 청소년들이 중독 부작용 문제를 가볍게 여긴 채 남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SNS에 청소년들이 쉽게 중독되는 마약성분 약품을 검색하자 약을 구하는 요령을 안내하는 글과 채팅방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마약성분 약을 구해주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거나 성적인 대가로 거래를 제안하는 글도 있어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과 불법 유통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약품을 처방받을 정도가 아님에도 미용을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들이 약을 남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약물에 마약 성분이 함유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복용하며 자연스레 마약 중독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남용 위험성과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미숙 대전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마약 암거래는 검거가 쉽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처방약 거래가 불법행위임을 인지하도록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물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치료할 수 있는 청소년 재활센터도 사실상 찾는 청소년이 많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청소년들에게 관련 치유센터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3.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4.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5.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1.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2.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3.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4.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5.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헤드라인 뉴스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미지의 세계로 남은 인간의 뇌, 그중에서 뇌파는 치매와 뇌전증, 알츠하이머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열쇠로 여겨진다. 활동하는 뇌에서 발산하는 전기적 신호를 측정하고 무수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뇌과학이 발전해 뇌의 기능적 장애를 뇌파로 조기에 파악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뇌파와 뇌과학에 주목하는 이는 의료계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지문과 유전자 감식 등의 과학수사 기법을 첨단화해 뇌파 분석을 시작한다. 20일 중도일보가 만난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성욱 경장은 우리 지역 뇌파 분석 특채 1호 수사관이다. 뇌파 분석이란 대상..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의점 수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던 편의점 수가 줄어든 것은, 과포화 시장 구조와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폐점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